기존 50억원서 70억원으로 증액
주총장 앞서 경영진 총사퇴 요구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그룹 총수인 조현범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됐음에도 이사 보수 한도를 증액했다.
한국타이어는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개최된 제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상향의 건을 의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mironj19@newspim.com |
이날 주총 의결에 따라 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의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조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일부 주주의 의견이 있었으나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조 회장을 포함한 한국타이어 사내·사외이사는 총 7명이다. 이들에게 지난해 지급된 보수 총액은 49억원으로 보수 한도 상향에 따라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구속기소로 이날 주총장 앞은 한국타이어 노동종합 등 주주들의 성토가 빗발쳤다. 이들은 "기업을 사유화하고 전횡을 일삼은 오너일가는 경영일선에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오너일가의 전횡을 막지 못했던 경영진과 임원들의 책임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총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임원 인센티브 제도 개선에 따라 단기(연 1회 지급) 및 장기(3년에 1회 지급)로 나눠서 지급되던 인센티브를 통합해 매년 분할 지급 운영해 성과에 따른 연 단위 보상을 통해 예측성 강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주총에서 주당 800원 현금 배당 안건도 의결했다.
이어진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는 민세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사외이사 겸 감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이사보수 한도를 7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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