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학계·글로벌IB 등과 거시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
"글로벌 경기둔화 추세…우리 실물경제 어려움도 지속"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최근 고강도 긴축의 여파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딧스위스(CS) 사태 등이 불거지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연구기관·학계·글로벌IB 등 거시경제·금융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기둔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실물경제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금융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2023.03.24 jsh@newspim.com |
추 부총리는 "아직 이번 사태가 글로벌 거시경제·금융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면서도 "고강도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및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최근 은행부문 불안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과 국내영향 등 최근 대내외 거시경제・금융 여건에 대한 인식을 서로 공유하고 정책제언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긴축의 파급영향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위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고, 우리 경제・금융부문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불안은 각국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응에 따라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나, 그간의 고강도 긴축 여파가 앞으로 시차를 두고 어떤 부문에서 어떤 경로로 나타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금리 기간 누적된 위 요인들이 현실화될 수 있는 위험이 지속되면서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한국은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나, 부동산 PF, 가계부채 등 국내 취약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불안과 맞물릴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긴축 영향이 계속해서 가시화되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될 경우, 세계·한국경제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울러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주요국 경기・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섣부른 재정·통화정책 기조 전환보다는 대외 거시경제・금융 여건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고령화 등으로 중장기 재정지출 소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건전재정 기조를 지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외환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부동산 PF 및 가계부채 관리, 금융기관 건전성 유지 등 국내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글로벌 금융불안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신속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제도 정비도 병행할 것"을 당부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