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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에 '사일로' 건설…ICBM은 순안공항 북부 활주로서 발사

기사입력 : 2023년03월22일 15:25

최종수정 : 2023년03월22일 15:25

美 싱크탱크 연구원, 위성사진 분석결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자강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사일로(silo), 즉 지하 시설을 만들어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북한이 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은 처음으로 평양 순안공항의 북부 활주로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의 지하 미사일 발사 시설 '사일로'가 발견된 곳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엔진시험장이다.

20일 동창리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야산 한 가운데 넓은 지대(사각형 안)가 드러나고 그 중심부에 검은색 점으로 된 미사일 사일로 추정 시설이 보인다. 2023.3.22 [사진=Planet Labs/VOA]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소속 연구원들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사일로 추정 시설이 들어선 지점을 특정한 뒤 지난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이곳에서 발사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이 지점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신설한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서 북쪽으로 약 115m 떨어진 곳으로, 현재 이곳엔 가로세로 길이 약 5m의 정사각형 검은색 물체가 놓여 있다.

CSIS는 이 검은색 정사각형이 사일로의 덮개라면서 덮개 안쪽, 즉 지표면 아래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일 북한 관영매체 등이 공개한 19일 발사 사진을 토대로 이곳에 사일로가 들어섰다는 해석을 내렸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알파벳 'V' 자 형태로 뿜어져 나오는 화염 사이로 미사일이 땅 아래에서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미사일이 지표면에서 발사될 경우 화염은 일반적으로 옆으로 퍼지지만, 사일로 등 지표면 아래에서 발사될 땐 아래에서 위쪽으로, 즉 미사일을 둘러싼 형태로 치솟는다.

위성사진 분석가들은 이 일대 주변 지형과 화염 흔적 등을 분석해 사일로의 위치를 특정했다.

앞서 VOA는 올해 1월 북한이 야산 지대였던 이 지점에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20m와 40m인 지대를 만들었으며, 중심부에서 검은색 물체가 확인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이 지대로 이어지는 말발굽 혹은 거꾸로 된 알파벳 'U' 모양의 도로를 만들었는데, 불과 열흘 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당시 북한이 새 도로와 인접 시설을 만든 배경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번에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그 용도가 파악된 것이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전까지 밝은색이었던 도로가 어두운색으로 위장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장 주변을 시찰한 영상을 분석해 북한이 위장을 위해 나뭇잎을 도로에 깔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21일(현지시각) 해당 검은색 물체가 사일로인지, 그리고 이 시설에서 실제로 미사일이 발사됐는지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과거 호수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했던 만큼, 지표면에 아래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이어 "단순히 지상에 뚫린 구멍을 통해 미사일을 쏜 것이라면 이를 사일로로 부르긴 어렵지만, 잠수함이나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의 기술로 발사했다면 이를 사일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커 에벌렛 연구원은 20일 사일로는 미사일을 매우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시설로, 북한의 신속한 핵 반격에 용이하다고 전했다.

특히 지하 원통형 사일로에 미사일을 넣고 발사 버튼만 누르면 되는 만큼 발사 준비 징후를 적국이 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평양 순안공항의 북부 활주로 지대의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 도로 중심부에 검은색으로 그을린 흔적(원 안)이 남아있다. 2023.3.22 [사진=Planet Labs/VOA]

한편 지난 16일 북한이 쏜 ICBM '화성-17형'은 평양 순안공항의 북부 활주로 지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VOA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순안공항의 북부 활주로와 유도로를 연결하는 도로 한가운데에 16일부터 검은색 대형점이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검은색 점은 북한이 ICBM 등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뿜어져 나오는 화염에 그슬린 흔적으로 분석돼왔다. 이 흔적은 발사 당일 촬영된 16일 자 위성사진에 나타난 이후 가장 최근인 21일까지 현장에 남아있다.

이곳에서 발사가 이뤄진 정황은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화성-17형 발사 사진에 나타난 주변 지형은 과거 이 일대 위성사진에 나타난 지형과 정확히 일치한다.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 콜린 즈위코 기자도 이런 정황을 근거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지점을 발사 장소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ICBM을 발사한 곳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지점을 발사 장소로 선택했다. 이번 발사에 동원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이동 범위가 과거보다 더 확대됐다는 의미다.

현재 북한은 순안공항 남쪽 지대에서 ICBM 관련 시설을 운용중이다. 이에 따라 과거 북한의 ICBM 발사는 모두 순안공항 남쪽과 공항 남부 활주로의 유도로에서 이뤄졌다.

이동식발사차량의 이동 거리도 5km 이내로 한정됐었는데, 이번엔 발사가 이뤄진 북부 활주로 지대까지 약 7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독 공항 유도로를 ICBM 발사 장소로 택한 데 주목하고 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1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ICBM을 실은 발사차량이 "매우 무거워 도로 표면을 훼손할 수 있다"며 "북한은 가용한 가장 단단한 지면에서 발사하기로 했고, 그곳이 바로 (순안공항) 유도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순안에서 포착된 활동은 (북한의 ICBM) 미사일이 완벽한 '이동식'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발사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동식발사차량은 장소와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북한으로선 가장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이 깔린 순안공항 유도로나 활주로 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북한은 작년 2월과 3월, 5월, 11월, 올해 2월, 지난 16일까지 여러 발의 ICBM을 쏘면서 순안공항을 유일한 발사 장소로 사용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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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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