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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발사시점 탐지 힘든 '사일로 전술핵 미사일' 위협 심각"

기사입력 : 2023년03월22일 04:00

최종수정 : 2023년03월22일 04:00

북한, 20일 공개한 '핵반격 전술훈련'
사거리 800km KN-23 공중폭발 관측
은밀성·신속성 사일로 발사 위협 심대
"재래식 방법의 미사일 핵타격 시험"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7차 핵실험 ▲군사정찰위성 '1호' 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 발사 ▲신형 고체연료 ICBM '1호' 시험 발사를 예고하고 있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일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18~19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타격 지휘체계 관리연습과 핵반격태세에로 이행하는 실기훈련, 모의핵전투부를 탑재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훈련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3월 20일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18~19일 이틀간 진행했다"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일로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특히 북한은 "미사일에는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다"면서 "평북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은 800㎞ 사거리에 설정된 동해상 목표 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폭발함으로써 핵전투부에 조립되는 핵폭발 조종장치들과 기폭장치들의 동작 믿음성이 다시 한 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일단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표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은 고도 800m 공중에서 핵을 폭발시키는 재래식 방법의 핵타격 시험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폭발시킨 것을 보면 핵전자기파(EMP) 시험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상공폭발' 개념을 많이 쓰고 있으며 핵EMP도 그에 해당된다. 북한이 핵을 사용하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상공폭발'은 전술핵탄두 모의실험을 한 것으로 관측돼왔다.

무엇보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발사 사진을 보면 사일로(Silo) 발사로 추정됐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이번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19일 발사된 비행거리 800km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은 화염과 연기가 'V'자로 솟구치며 발사됐다.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쏘면 화염과 연기가 양 옆으로 퍼져나가며 솟구친다. 반면 사일로 좁은 공간에서 발사되면 화염과 연기가 바닥을 치고 위로 치솟는다.

북한이 3월 20일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18~19일 이틀간 진행했다"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일로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지난해 11월 18일 신형 ICBM 화성-17형 '최종 시험발사'를 한 뒤 11월 27일 관영 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이 "화성-17형 종자와 개발 방향을 밝혀주고 미사일 외형과 발동기 선정, 발사대차(TEL) 자행화와 지하발사장 준비, 미사일의 도장 방안에 이르기까지 세심히 가르쳐 줬다"고 공개했었다.

이에 따라 '지하발사장'이 사일로 형식의 발사대를 언급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분석했다. 북한이 이미 미사일부대가 배치된 각지에 사일로 발사대를 건설했거나 건설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그동안 지상 미사일 발사장과 바퀴형·궤도형 이동식 발사대(TEL), 철도기동형 발사대, 고속도로, 잠수함, 저수지·호수 수중발사대, 해안가 등에서 발사해왔다. 전술·전략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미사일들을 언제 어디서 쏠지 모르는 새로운 전술·전략을 들고 나왔다.

무기체계 권위자인 권용수(해사 34기)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은 이미 2015년 신년사에서 인민군대 강군화를 위한 4대 전략적 노선으로 전법 강군화와 다병종 강군화를 언급했다"면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3월 20일 관영 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18~19일 이틀간 진행했다"면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일로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권 전 교수는 "특히 2021년부터 핵·미사일을 고도화하면서 KN-23은 사거리 연장 개량형 뿐만 아니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과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과 같이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전 교수는 "현재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는 단계로 작전 임무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발사체 자체 뿐만 아니라 플랫폼까지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북한이 이번에 오랜 기간 준비한 사일로이거나 아니면 지하에 간단히 은폐를 잘 할 수 있는 사일로가 됐든 간에 중요한 것은 발사 시점을 탐지하기 쉽지 않다. 쏘고 나면 발사 원점을 대략 알 수가 있지만 발사 시점은 파악하기 힘들다.

연료 장전을 준비해 놓고 명령이 떨어지면 버튼만 누르면 발사된다. 이처럼 사일로는 은밀성과 은폐성에 더해 빠른 시간 안에 신속한 타격까지 가능하다. 핵탄두까지 탑재하고 있다면 언제 쏠지 모르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고체연료 미사일이나 이동형 발사대보다 훨씬 전략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지금 북한의 사일로가 완전하든 불안전하든 간에 전술핵 미사일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위협이다. 전술핵 탑재 여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이틀간 했다'는 것은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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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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