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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스웨덴 패러독스] ⑱우리 사회의 대전환, 두 개의 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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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창간 20주년 특별기고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교수

우리 사회의 대전환, 행복을 위해 통과해야 할 두 개의 관문

스웨덴 학생들의 낙관적 미래관, 어디서 나올까?

논문지도를 위해 학생들을 1주일에 한번, 때로는 1주일에 2번을 만나기도 한다. 자주 만나다 보니 졸업 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가 많다. 그 중에서 추천서를 부탁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 그런 학생들과는 좀 도 깊은 대화를 나누며 성장배경, 취미, 사회적 시각, 동료와의 협치 능력, 토론 능력 등을 그동안 보아 왔던 것과 비교해 기록해 놓곤 한다.

졸업 학생들을 위해 1년에 평균 추천서를 4~5개를 쓰는 편이다. 추천서를 쓰면 반드시 채용 인사처 직원이 전화를 걸어와 추천 사유, 학생의 토론과 능력, 단체 생활에서의 협동 감각, 단점을 물어본다. 그들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아껴서 이야기 하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이야기 해 주려 노력한다. 합격한 학생들에게 예외 없이 감사하다는 전화나 메일을 받는다. 그 학생들 중에서 장애를 가진 학생,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 여학생, 남학생들이 고루 섞여 있다.

[최연혁 교수의 스웨덴 패러독스] 글싣는 순서

1. 글을 시작하며
2. 영국, 미국 그리고 스웨덴 3국의 숨겨진 비밀
3. 노조가 존중받는 사회, 스웨덴 노조의 대변신
4. 기업하기 좋은 나라, 사민당의 대변신
5. 만연했던 부패 어떻게 청산했나, 스웨덴 해법의 블랙박스
6. 특권을 걷어낸 정치, 국가경쟁력
7. 민주주의 건강상태는 누가 챙겨야 할까
8. 좌우파의 국가우선주의, 설득을 통한 상생의 정치
9. 정당 내 계파가 없는 이유
10. 성차별이 없는 사회
11. 장애인이 살기 좋은 나라
12.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주세요
13. 지방경쟁력은 곧 국가경쟁력
14. 서로의 선을 지키는 사람들
15. 화를 내지 않는 사람들
16. 4차산업시대 노사관계의 대전환
17. 새로운 정치패러다임, K-Politics 전제조건
18. 우리 사회의 대전환, 두 개의 관문
19. 국민 의식의 대전환, 긍정 인자를 깨우자
20.글을 맺으며, 대한민국 패러다임 전환 (끝)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관심과 꿈을 물어보았다. 한둘 빼고 열이면 여덟, 아홉은 예외 없이 미래를 참 밝게 바라본다. 그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과 기회가 넓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활동무대는 세계다. 공부를 마치고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로 실습을 떠나는 학생들, 국제기구가 있는 스위스, 로잔 혹은 파리로 향하는 학생들, 간혹 국제연합이 있는 뉴욕으로 떠나는 학생들도 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지방정부, 정부기관, 국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얼굴에는 항상 기대에 차 들 뜬 마음들을 읽을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장애와 이민자 가정출신의 배경으로 인해 성장하는 동안 느꼈을 자신감의 결여나 차별에 대한 소회 없이 자신 있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그들의 행복을 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행복을 향한 두 개의 관문

그들은 어떻게 행복감을 느끼는 것일까? 브라이언 베리(Brian Barry) 교수는 그의 저서 '정치적 논쟁'(Political Argument, 1990)에서 자유의 성취 때문이라 정의한다. 불평불만이 없는 상태(Non-Grievance)를 1차적 자유이며, 소망하던 것, 혹은 부족한 것을 채웠을 때의 만족(Want-Satisfaction)이 2차적 자유로 정의한다. 이 두 가지 자유는 행복으로 이르게 하는 1차적, 2차전 관문이다.

1차적 관문. 스웨덴 학생들이 행복한 이유를 달리 표현하면 이렇다. 그들은 삶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불평불만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공부하고 싶을 때 교육이 무상이라 공부할 수 있었고, 학업지원금이 있어 문화생활을 즐기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고, 어릴 때부터 받은 아동수당으로 물질적으로 크게 부족한 것이 없었다. 그들의 성장과정에서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제약이나 통제, 제한, 억압, 압력, 차별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큰 만족은 못했는지는 몰라도 삶 자체에 대해 큰 불평이나 불만이 없었다. 1차적 관문은 더 높은 행복으로 이르게 하는 필수요소다. 신분적 차이, 신체적 차이, 생물적 차이, 인종적 차이가 극복되지 못하는 사회는 1차적 관문에서 좌절하고 주저 않고 만다.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 있는 차별의 제거가 바로 정치의 역할이다.

2차적 관문. 행복은 무언가 간절히 소망하던 것을 얻었을 때에 가장 크다고 한다. 좌절은 그런 꿈을 꾸어 보지도 못하거나, 꿈을 꿔도 이룰 수 없을 때 느낀다고 한다. 소망하는 것이 크던 작던 이루는 것이 절실하면 행복의 단계에 이른다. 한국음식의 맛에만 만족할 수 있는 한국인이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먹는 얼큰한 라면은 최고의 행복감을 준다. 세상을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이라고 하면서 감탄한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대학이나 직장에 취직했을 때의 행복감보다는 못 할지는 몰라도 당장은 라면 맛이 그에게 행복의 전부다. 애타게 갈구했던 것, 여행지에서 충족시켜 주지 못했던 것을 충족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학문적 지식과 언어적 능력을 날개로 달고 있어 비상할 수 있다. 라면 맛과 대학 입학이 주는 행복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다.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인정해 주면 된다. 그래서 나의 행복만큼 다른 사회구성원의 행복도 동일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이다. 단지 개체로서 내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듯 다른 사람들의 행복추구권을 인정하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기본적 자세다.

1차 관문에서 좌절하는 사람들

1차적 관문에서 좌절하게 하는 것이 기회의 박탈이다. 장애, 여성, 이민자,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아예 기회가 주어지지 않거나 당연히 얻을 수 있었던 기회를 뇌물을 받은 사람이나 내부거래자에 의해서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면 불평과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1차적 자유가 박탈당한 것이다. 부패와 차별은 승자와 패자의 순위를 바꿀 수 있는 힘이자 수단이 되기 때문에 그것을 갖지 못한 사람은 좌절하게 된다. 공정은 불평과 불만을 야기시키는 것들(제약이나 통제, 제한, 억압, 압력, 차별)을 제거해 준 상태다. 공정한 사회는 모두가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져 1차적 관문이 보장되는 곳이다. 존 롤스(John Rawls)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 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최우선 순위가 바로 부패 제거다. 부패는 사회적 약자들이 2차 관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다. 일반국민의 작은 부패(Petty corruption)부터 고위공직자, 정치인, 경제인들의 큰 부패(Grand corruption), 그리고 전체로 확산된 체계적 부패(Systematic corruption)까지 전 사회 구성원의 몸속에 배인 관행에서 발생하는 부패는 여간해서는 퇴치하기가 쉽지 않다. 스웨덴의 빅뱅이론의 예에서 보듯 부패개혁을 통해 엘리트 집단으로 진입하지 못했던 서민자녀들의 불평불만이 제거되기 시작했다. 의무 교육으로 부모의 의지와 관계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누구나 재능만 있으면 뇌물을 주지 않아도 기술자, 발명가, 과학자, 의사, 법조인이 될 수 있었기에 2차 관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부패가 제거된 사회는 적재적소에 인재가 배치되어 국가의 성장 동력에 시너지효과가 커진다. 부패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관행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고위공직자가 은퇴하면 3년 정도는 로펌과 산하 연구기관으로 옮겨가는 것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의 부패가 입증되면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고 정치에 다시 쉽게 진입하지 못하도록 강한 제제를 가해야 한다. 선거특별재판소를 설치해 선거사범에 대한 사법 심판을 3심까지 1년 내에 끝낼 수 있도록 해야 임기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폐단을 막을 수 있다. 대통령이 당선 되었을 때 측근을 절대로 임명하지 못하도록 국무총리 전담 임명제나 책임장관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제투명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측정하는 부패인지도(Corruption Perception Index) 순위를 세계 5위까지 끌어 올리는 것을 국가목표로 삼아 실현시켜 보자. 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을 확신한다. 왜냐 하면 우리의 제도, 법, 관행, 습관이 모두 새롭게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패가 낮은 국가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회비용이 낮아진다. 공공성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과 같은 복지병이나, 기여보다 혜택에 치중하는 무임승차 현상도 현격히 낮아진다. 부패가 낮으면 정부신뢰도 높아져 세금에 대한 저항도 낮아지게 된다. 내가 낸 세금으로 자신 뿐 아니라 자녀세대에서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출산율이 높아진다. 실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재들이 배치되기 때문에 국가의 시너지 효과는 최고조에 이른다. 노력한 만큼 기대한 성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 불만도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차별과 젠더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성주류화(Gender mainstreaming)의 실현은 시대적 과제다. 성주류화는 자연 상태의 회복이라 보면 된다. 인구의 반은 여성이므로 책임과 의무를 나누는 것이 성주류화의 핵심이다. 여성도 병역의무를 함께 나누고 당당하게 남성이 지배하고 있는 권력을 나누어 갖는 것이 성주류화의 지름길이다. 성주류화 사회로 들어서면 사실 젠더갈등은 수면 아래로 사라지게 된다. 그만큼 여성의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장관 수와 국회의원의 40%의 지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여성의 권리에 속한다.

성주류화가 이루어지면 저출산 문제의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하는 셈이다. 출산 및 육아로 인한 직장에서의 여성차별을 줄이면 자연스럽게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 한국사회의 저항과 불신이 남아 있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성자유화와 가족구성의 다양성을 인정하면 저출산과 함께 성주류화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

스웨덴이 가족구성에 형태의 사회적 변화에 따라 제정된 1987년 동거법 이후 출산율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성주류화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해 보면 우리나라도 이제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동성부부의 입양권, 미혼여성의 출산권, 미혼모의 양육권 등 아직까지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도 소수자의 자유선택권, 인간권, 여성의 생명권, 아동권 등 다양한 차원에서 사회적 주장에 대한 목소리를 수렴해 보아야 한다.

장애인들이 좌절해 1차적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장애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의 존엄권, 인권, 생존권, 행복권 추구권은 헌법 보장 사항이지만 여전히 배척의 대상이다. 장애인 어머니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무릎을 꿇고 주민들 앞에서 절규하는 장면이 서구 TV에 여과 없이 비춰 지면서 한국은 아직 장애인 차별국가이자 후진 국가로 낙인 찍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OECD 회원국 중 장애인의 인권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가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해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장애인의 아픔과 불만은 예산을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내 부모와 나 자신의 퇴행성관절염과 난청 장애에 마음 아파하듯,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을 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행복의 2차 관문으로 들어가게 하는 다양한 차별들이 제거되지 않으면 영원히 우리는 3류 사회로 머물고 만다. K-Pop으로 대표되는 K-Culture에는 엄청난 자부심을 느낄지 모르지만 인권분야에 있어서는 세계가 걱정스럽게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스웨덴 시내 [사진=최연혁 교수 제공]

불평불만이 높은 사회는 여전히 차별사회이자 불편한 사회라는 증거다. 2차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1차 관문을 넘지 못한 우리 이웃들을 포용해 주지 못하면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만 중시하고 물질적 성취에 더 찬사를 보내는 비정한 사회가 된다. 남과 비교하게 되고, 상대적 가치박탈로 그나마 성취한 2차적 행복의 가치도 함께 상실된다. 격차가 커지면 불평불만도 커진다. 지역 간 빈부 격차, 문화 격차, 교육 격차는 지방의 공동화를 더욱 가속화 시킨다. 지역의 경쟁력을 살찌우는 국가정책이 필요하다.

지방자치체에서는 지방의 역량을 키우고 지역 내에 존재하는 부패사슬 구조를 깨트려야 한다. 지방의 인재가 중앙과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다양한 인센티브와 다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한 유인책을 짜내야 한다. 좋은 관광자원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과 자연, 역사적 문화체험 캠프, 고요함 (Silence) 체험 등 내면을 살찌울 수 있고 다른 곳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창의적 콘텐츠를 갖고 있어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큰 세계적 경쟁력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템플스테이는 누구나 꼭 한번 체험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에 들어간다. 한국의 차 문화체험, 고궁체험, 한옥체험, 한식과 사찰음식 등 우리의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방관광 자원을 개발할 때 더 연계시켜 볼만하다. 다른 곳보다 더 좋은 관광 콘텐츠보다 꼭 그곳에서만 체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전통 창 음악과 전통민요, 정의 문화 등 한국적 콘텐츠를 지방에 특화해 개발하면 세계에서 유일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인근 지역과 함께 하는 지역특화 관광자원도 지방정치인들이 창의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것도 핵심 임무다.

세계의 인재가 모이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브레인 게인(Brain-gain) 사회를 지방에서부터 만들어 보자. 지방의 국제적 경쟁력이 높아지면 지방의 경제수준 뿐 아니라 문화수준과 정치수준을 끌어 올리는 효과와 함께 국가경쟁력이 함께 상승한다. 지방의 인재들이 빠져 나가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인력들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브레인 게인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학령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방대학들이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방정부와 함께 창의적 기지를 더 발휘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지방적 색채를 띤 한류학과 다양한 지방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대학에서 제공하면 세계적으로 한국에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1차적 관문의 장애물을 제거해 2차 관문으로 들어설 수 있게 해야 한다. 다양한 제약과 차별을 제거하고, 남들처럼 작은 소망과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다양한 실패 후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생애 주기 별 기회의 사다리를 만들어 보자. 이를 위한 창조적 상상력을 더하고 헌법에 제시된 기본권과 행복권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회적 대전환이 요구된다.

*필자 최연혁 교수는=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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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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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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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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