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중간 경제전망 발표
내년 성장률은 1.9%→2.3% 상향
SVB 파산 사태 여파 경고
부제로 "취약한 회복" 달아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6%로 낮춰 잡았다.
OECD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전 세계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낮췄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 본 것이다.
OECD는 17일 '2023년 3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세계 경제와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OECD는 1년에 네차례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의 수정치다.
OECD가 발표한 2023년 3월 중간 경제전망 [자료=기획재정부] 2023.03.17 soy22@newspim.com |
◆ 세계경제 회복세 전망…한국은 내년부터 반등
이에 따르면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1.8%)보다 0.2%p 낮춘 1.6%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1.8%)보다는 낮고, 정부(1.6%)와 한국은행(1.6%)과는 동일한 수준이다. 계속되는 수출 부진, 고금리·고물가 상황 등을 반영해 한국 경제에 대해 한층 더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한국이 중국의 성장 반등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2.3%로 대폭 올려잡았다. 올해는 힘겹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 본 것이다.
한국과 달리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2.2%)보다 0.4%p 올려잡은 2.6%로 예상했다.
기업·소비심리 개선, 에너지·식량 가격 하락, 중국의 완전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완만하게 회복하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는 "취약한(Fragile) 기반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여파로 금융기관이 불안한 여건에 놓여있으며, 고금리 충격으로 가계와 기업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 SVB 파산사태 주목…"취약한 회복" 부제로 달아
[뉴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2023.02.17 wonjc6@newspim.com |
OECD는 특히 이번 SVB 파산 사태에 주목했다. 이번 사태처럼 시장금리와 채권가격의 급격한 변동으로 금융기관의 사업모델이 더 높은 만기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고, 이 점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평가를 반영해 이번 OECD 발표의 부제도 'A Fragile Recovery(취약한 회복)'로 달았다.
한편 계속되는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에 따라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점차 잡힐 것으로 보면서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낮춰잡았다. OECD는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종전 전망치(3.9%)보다 0.3%p 하향한 3.6%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4%로 예상했다.
OECD는 물가 압력 완화 신호가 뚜렷해질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지속하라고 권고했다. 또 미국과 유로존 등 대다수 국가에 추가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게 필요하고, 보편 지원은 점진적으로 줄여서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라고 제언했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