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루이스 윤경림 선임 '찬성', 外人표 42% 흔들까
현대차는 국민연금 손...KT 尹 '코드인사' 시도는 실패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KT 주주총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경림 후보의 차기 CEO 선임을 두고 찬성과 반대로 갈리는 표심들이 결집하고 있다. 주총에서 첨예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KT 내부적으론 인선 진통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이달 말 KT 주총에서 14개 안건에 대해 임승태 후보 안을 제외한 13개 안건에 대해 찬성을 제안했다. 제안한 찬성 의안에는 윤경림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 건도 포함됐다. 글래스루이스는 IS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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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T의 외국인 보유율은 42.4%로 글래스루이스 의견이 외국인 투자자 지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윤경림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일부 KT 소액주주 역시 정치권 외풍에 KT 대표 선임 절차가 흔들리고 있다며, 온라인 카페 커뮤니티를 통해 표를 결집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수는 1% 남짓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KT의 최대주주(국민연금) 및 2대주주(현대차), 3대주주(신한은행) 등은 주총에서 윤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은 윤 후보자의 내정에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KT의 지배구조와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를 문제삼으며 KT를 여러 차례 저격해 왔다.
이에 KT 현대차 역시 국민연금 편에 서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 등 주요 안건 결정 과정에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만약 당초 계획대로 구현모 대표가 단독대표로 올라가고 정치권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면 현대차와 신한은행이 찬성표를 던졌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신한은행과 현대차 입장에서도 정치권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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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CEO 인선에 있어 정치권과 KT가 맞붙는 양상으로 전개되며, KT 내부적으론 사외이사 및 계열사 대표 내정자 등이 줄줄이 자리를 내놓으며 인선 진통까지 겪고 있다. 올해 들어 KT 사외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자 중 사의를 표한 사람은 총 3명이다.
KT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던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은 지난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외이사 후보로 발표된 지 이틀만이다. 지난 12일엔 KT 스카이라이프 대표로 내정됐던 윤정식 OBS경인TV 전 사장 역시 사의를 표명했다.
임승태 고문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상임위원 등을 거쳤고, 대선 땐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상임 경제특보를 지냈다. 윤정식 전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 동문이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선 KT가 외풍을 막기 위해 '코드인사'를 시도하다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