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총리, 파리 방문해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英,프랑스 불법 이주민 단속 위해 6700억원 지원 합의
브렉시트 이후 껄그러운 관계 청산하고 협력 다짐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불편했던 양국 관계를 해소하고, 협력과 우호를 증진해 나기로 했다.
수낵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과거의 우호 관계를 복원하고, 더욱 긴밀히 협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프랑스의 단독 정상회담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만에 열렸으며, 두 정상은 이날 통역이나 배석자 없이 1시간 넘게 단독 회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특히 프랑스가 영불 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주민들을 단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영국이 3년간 약 4억8000만 유로(6743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갑게 손을 잡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03.11 kckim100@newspim.com |
양국은 브렉시트 이후 영불 해협을 통해 영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단속을 둘러싸고 대립해왔고, 이번 합의로 갈등 봉합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은 이밖에 원자력과 미사일·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합의하는 한편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도 거듭 확인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거나 어깨를 다독이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관계가 브렉시트 이후 경색됐던 점을 인정하면서 "지금 이 순간은 관계가 다시 연결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도 "솔직히 지난 몇년 간 영국과 프랑스 관계는 힘들었다"면서도 "지금은 전례없는 수준으로 다시 관계를 끌어올리겠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다음날 열리는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식스 네이션스 챔피언십 럭비 경기를 앞두고 각자의 서명이 담긴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