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익 부회장 23년만에 대표 복귀
호텔농심·뉴테라넥스 합병 체질개선
메가마트 美 4호점 검토...경쟁력 강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고(故) 신춘호 회장의 3남 신동익 부회장이 23년 만에 대표이사에 복귀한 메가마트가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사업이 부진했던 호텔농심을 청산하고 의약품 회사인 뉴테라넥스는 흡수합병해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본 사업이 할인점은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미국 내 3번째 매장을 연 데 이어 신규 출점지를 검토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가마트는 이날 호텔농심을 최종 흡수합병했다. 호텔농심은 지난달 6일 이사회를 열어 메가마트와의 합병을 최종 결의한 바 있다.
메가마트에 흡수합병된 호텔농심 법인은 소멸된다. 부산 동래구에 운영 중인 농심호텔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호텔 운영은 ㈜농심이, 위탁급식사업은 브라운에프앤비가 맡는다. 호텔농심은 지난해 4월 두 사업을 각각 양도한 바 있다.
부산 호텔농심 전경 [사진=호텔농심] |
호텔농심은 지난 1960년 설립된 동래관광호텔을 1985년 인수해 호텔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 240실 규모로 호텔을 신축하고 사명을 호텔농심으로 바꿨다. 개관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인 대중목욕탕 허심청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영업적자가 지속돼 청산절차를 밟았다.
호텔농심을 청산한 메가마트는 현재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지난해 7월 신동익 부회장이 23년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복귀하면서 본격적인 책임경영 체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그룹은 장남인 신동원 회장이 농심을,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을, 3남인 신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맡는 형태로 승계구도가 짜여졌다.
신 부회장은 호텔농심을 청산한 데 이어 의약품 도매업을 하고 있는 뉴테라넥스의 흡수합병도 지난달 8일 결정했다. 뉴테라넥스는 신동익 부회장의 자녀인 신승열, 신유정씨가 각각 29.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실상 총수일가의 개인 기업이다.
지난 2021년 기준 2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메가마트는 측은 "의약품 유통 사업을 집중육성하고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합병 목적을 밝혔다.
메가마트는 본업인 할인점 사업에도 초점을 맞춘다. 메가마트는 현재 전국에 16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16개 매장 중 7개 매장이 부산·울산·경남지역에 집중돼 있어 전국 확장이 과제다. 수도권에는 슈퍼마켓 형태의 방이·고양·청담 3개 점이 운영 중이다.
실적 개선은 과제다. 메가마트는 지난 2020년부터 2년 연속 적자에 빠졌다. 두 해 동안 매출액은 7014억원, 7403억원을 달성한 반면 57억원과 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메가마트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장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09년 애틀란타에 1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2021년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더케이마켓을 인수해 2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3호점을 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메가마트는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4호점 등 신규점 출점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며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리뉴얼 등으로 점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