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지하로 잇는 대심도 터널 공사 현장 토사 유출과 관련해 연약한 지반 때문에 토사가 유출됐지만 허용 기준치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2일 오전 동래구 온천동에서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토사유출 사고와 관련한 민관 합동 현장 언론브리핑에서 "토사 유출 인한 주변 지형 변화는 미미하며 토사유출 사고 현장 주변 4곳에 설치된 침하계 수치를 분석한 결과, 지반이 0.001∼0.003㎜ 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허용기준인 25㎜에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 만덕~센텀 대심도 터널 토사유출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3.03.02 ndh4000@newspim.com |
시는 또 "인근 도시철도 3호선에 있는 2곳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반이 0.001㎜, 0.007㎜ 가량 침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허용기준인 ±7㎜ 를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교통공사는 터널 보강공사와 모니터링이 진행되는 동안 인근 도시철도 3호선 만덕~미남 구간 열차의 속도를 당분간 시속 70㎞에서 25㎞로 서행 운행하기로 했다.
시는 사고 직후 토사유출지점 천단부 시멘트 그라우팅으로 시공했는가 하면 토사 유출된 터널 천장을 보강하기 위해 강관의 직경을 60㎜에서 114㎜로 보강했다. 강관도 2겹에서 3겹으로 늘려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도시철도와 대심도 터널사이의 경사계 3개와 침하계 9개를 설치해 추가 지형 변화 여부 확인할 예정이다. 지하철 및 지상구간 실시간 계측을 실시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추가 후속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연약지반에서 토사 흘려 내렸지만 추가 붕괴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0시 40분께 부산 동래구 미남교차로 인근 도로 지하 60m 지점에서 천단부(천장)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10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고 지점에 약 32m 떨어진 지점에서 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고 있다. 다행히 사고 주변의 도시철도나 인근 아파트 등의 침하나 균열 등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덕-센텀 대심도는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을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4년 11월까지 총 사업비 7832억원을 투입해 9.62㎞ 구간의 고속화도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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