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국민 마음 아프게 하면 안돼"
"표 얻기 위한 발언 아니야...국민 위해 봉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태영호 후보가 20일 '4·3 사건 김일성 지시설'에 대해 "희생자들을 비방하거나 폄훼하지 않았다"며 오해가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태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회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간사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17 leehs@newspim.com |
태 후보는 "국회의원의 본연의 사명은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이라며 "어떤 행동이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해야 한다면 어떤 점을 사과해야 될지, 제가 이번에 한 발언은 제주도민들에게 용서를 빌면서 나왔다"며 "일부는 제가 보수층의 표를 얻기 위해서 정략적으로 한 발언이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날 제가 하루 먼저 4·3 평화공원을 가보니 희생됐던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때 제가 용서를 빌면서 김일성의 만행이라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4·3사건 희생자들을 비방, 폄훼한 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오해가 있다면 사과해야 한다. 그분들(희생자유족회)이 오늘 국회 앞에 와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하지만 제가 그 시간에 지방에 내려간다"며 "사실을 이야기했는데 그게 그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지 (안타깝다)"고 전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태 후보 발언에 대해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태 후보의 사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태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한 뒤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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