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 거둬
삼성물산 상사부문...연봉 50% 성과급 받기도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전망...실적 우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종합상사들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날개를 달았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환율상승과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른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4분기부터 실적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902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23% 늘어난 수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7% 늘어난 37조9896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9025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 초 합병한 포스코에너지와의 실적을 합산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호주세넥스 자원개발 등 에너지 부문과 상사부문, 철강 등 무역사업과 투자사업에서 수익을 거뒀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지난해 영업이익 397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4%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20조2180억원으로 17% 늘었다. 이렇다보니 올 초 상사 부문 임직원들은 두둑한 성과급을 받기도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9655억원을 거뒀다. 전년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물류 운임 상승 등의 영향 덕분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2.4% 늘어난 18조7595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데에는 자원 시황과 물류 운임 상승, 환율 상승 등 대외 여건 개선과 수익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종합상사들은 무역중개 사업에서 특수를 누리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한 몫했다. 다만 종합상사들의 대외환경이 올해도 녹록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데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도 안정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상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액화천연가스(LNG) 저장·발전 분야 그룹 계열사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했고, 삼성물산은 미국 태양광·수소 사업을 확대하며 에너지 분야 투자를 늘렸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광물과 신재생 발전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인한 트레이딩 실적 감소 등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