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24일 영주에서 의료혁신 간담회를 열었다.
- 주민들은 소아과·야간응급 진료 공백을 호소했다.
- 정 장관은 소아주치의 도입과 포괄2차병원 육성을 약속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동친화도시라면서…아이 진료 못 봐"
새벽부터 진료 대비…민간요법으로 돌봐
적십자병원, 인력난…"의사 공고만 2년째"
1순위 문제로 '야간 응급 진료 공백' 꼽혀
정 장관 "지역 의료 전달 체계 완결 중요"
[영주=뉴스핌] 신도경 기자 = 경북 영주시 적십자병원 앙리뒤낭홀. 복지부가 개최한 '의료혁신 지역순회 간담회' 현장은 아이가 아파도 바로 진료를 볼 수 없는 지역 주민의 호소가 가득했다. 2시간 30분 동안 주민의 어려움을 들은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소아주치의 도입과 지역 포괄2차 종합병원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정 장관은 지난 24일 경북 영주적십자병원을 방문해 지역 주민, 의료 공급자 등과 간담회를 가진 후 개선 방안에 '소아 주치의 도입(예방접종·건강검진·건강상담·진료제공)'과 '지역 포괄적인 종합병원 육성(입원치료·지역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종이에 적어 벽에 부착했다.
◆ 영주, 포괄2차종합병원 '0곳'…벼랑 끝에 선 소아·응급 의료
경북 맨 위쪽에 있는 영주에는 골든타임이 중요한 응급 환자가 멀리 있는 대형병원을 가지 않아도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포괄2차종합병원이 없다. 차로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권역응급의료기관도 없고 1시간 30분 안에 갈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도 없는 상황이다.

종합병원도 영주적십자 병원이 유일하다. 산부인과는 병원급인 영주기독병원이 유일하고 야간에 진료할 수 있는 소아과를 운영하는 병원도 없다. 영주에 사는 주민들은 40분 떨어진 안동병원이나 1시간 30분 걸리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1시간 50분 걸리는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출산해야 한다. 24개월 미만 소아 진료를 받으려면 대부분 안동병원까지 가야 한다.
영주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김모 씨는 두 번의 '원정 진료' 경험을 공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둘째가 고열이 나 소아과로 갔지만 바로 진료를 볼 수 없었다. 100일이 안 된 아이가 고열이 나면 응급 상황으로 입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진료의뢰서를 받아 영주적십자병원을 방문했지만, 1세 미만을 진료할 수 없는 영주적십자병원은 안동병원으로 안내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안동까지 시속 140km를 밟아 이동에만 1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그는 "손에 땀이 나고 국도라서 빨간 불이 있을 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 씨는 "안동 병원에서 일주일 동안 입원해 퇴원했지만, 일주일동안 타지에서 첫째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시간은 일상생활이 흔들릴 만큼 타격이었다"고 했다. 그는 "영주에 병원이 있었음에도 골든타임을 허공에 날려야 했던 자체가 엄마로서 자녀한테 죄책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4명의 손주를 돌보는 남 씨도 김 씨의 말에 공감했다. 그는 아이가 열이 나 야간 응급실을 찾았다. 해열제를 먹인 탓에 열이 없어 응급실에서는 수액을 놔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남 씨는 "애가 보채니까 사정사정해서 수액을 맞았다"며 "영주는 아동친화도시라고 하면서 아이가 아프면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안동 병원이 야간 소아과를 운영하지만, 안동병원에 가도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성토했다.
대구에서 영주로 이사 온 심 씨는 소아과 오픈런 상황을 짚었다. 그는 영주에서 아이가 진료받으려면 새벽 6시부터 병원 앞에서 대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감기나 열이 날 때는 민간요법을 이용해 아이를 돌보고 있다. 심 씨는 정 장관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면 아이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영주, 야간 응급 진료 공백 1순위 문제로…정 장관 "지역 내 의료체계 중요"
현장의 의료 공급자들 역시 한계다. 주민의 목소리를 들은 장석 영주적십자병원장은 안타까움을 전하면서도 전문의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내과 의사 공고를 냈지만, 2년째 아무 연락이 없다.
장 병원장은 "만날 수 있어야 협상도 하는데 아예 연락이 없다"며 "응급의학과 의사가 5~6명 정도 있어야 24시간 365일 돌아가는데 응급의학과 의사가 1명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라며 "5월 일정도 아직 채워져 있지 않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복지부에 "의료 인력 부족이 자체적으로 안 되니까 큰 병원에서 120% 뽑아 공공병원에 순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제안했다.

부석보건지소 공중보건의사(공보의)로 일하고 있는 우병준 씨는 "환자를 보는 만큼 전문성이 갖춰진다"며 "높은 연봉을 지원해도 오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여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응급실은 고립된 환경에서 위험한 일을 한다"며 "심뇌혈관 환자를 혼자 해결하고 전원하려면 전화해야 하는 등 치료 여건이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역별로 인력을 모아 팀을 이뤄 진료하면 고립을 줄일 수 있다"며 "환자도 이송을 집중시킬 수 있는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장에서 간담회에 참석한 참여자들은 논의된 이야기를 듣고 시급한 핵심 이슈를 투표했다. 야간 응급 진료 공백이 1위를 차지했고 소아과 진료 공백이 그 다음 시급한 이슈로 꼽혔다.
참여자들은 각 이슈에 대한 개선방안도 종이에 써 벽에 붙였다. 정 장관도 함께 참여해 소아 주치의 도입(예방접종·건강검진·건강상담·진료제공)'과 '지역 포괄적인 종합병원 육성(입원치료·지역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적어 벽에 부착했다.
정 장관은 "가장 어려운 것은 의사 인력 확보"라며 "큰 병원이 많이 뽑아서 순환하는 것을 제안했는데 영역별로 의료 체계를 지역 단위로 갖출 수 있게 정책화하는 것을 반영해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최우선 과제는 응급 진료"라며 "지역 내 완결적인 의료 전달 체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1차 의료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깔고 2차는 영주적십자병원 같은 포괄 2차 병원이 역량을 키워 입원 진료나 지역 응급의료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장관은 "상급종합병원 전원이 필요하면 의뢰하고 다시 회송받아 관리하는 지역 내 체계를 탄탄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