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의 소신 "비금융·지배구조·내부통제 혁신"
이사회 대규모 인사 관측…3월 4명 임기 만료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취임 후 선결 과제로 ▲지배구조 안정화 ▲내부통제제도 개혁 ▲비금융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내세웠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확정 결의했다. 임 내정자는 오는 3월 24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우리금융 회장직에 오를 예정이다.
임 내정자는 취임 후 지배구조 쇄신, 내부통제제도 개혁,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이형석 기자 leehs@ |
임 내정자는 후보 도전 의사를 밝힌 직후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우리금융을 위해)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를 다시 잘 가다듬는 게 필요할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기본자본비율이 낮은 만큼 건전성 측면에서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증권사·보험사 인수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은) 무엇보다도 기업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며 "내부승계시스템, 내부통제시스템 모두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이후 낸 입장문에서도 '조직 혁신'과 '신기업 문화 정립'을 내세웠다. 임추위에서도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쳐진 우리은행의 내부 계파 갈등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발언으로 풀이된다.
임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임 내정자가 지난 9일 첫 일정으로 노동조합과 만난 일도 지배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의 길을 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노조는 임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관치'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다.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 노조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전언이다. 노조는 ▲1대 주주인 우리 직원 존중, 처우개선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내부 체계구축 ▲계열사 경영간섭과 줄 세우기 차단으로 '자율경영' 보장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그동안 내부통제 작동 미비로 인한 CEO 리스크, 횡령 사건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우리금융의 지배구조 안정화, 내부통제제도 개혁을 위한 첫 단계로 이사회 구성이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들이 회장 연임 및 교체 결정권을 포함한 경영진 감시 기능을 가진 만큼, 검증된 이사회 멤버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박상용 연세대학교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수영 등 7명이다.
이중 노성태, 박상용 정찬형, 장동우 4명의 임기는 내달 2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다. 임기 제한이 6년인 만큼, 연임도 가능하지만 손태승 회장 체제에서 선임된 이사들인 점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도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이사회 구성 적정성 검토에 나선다고 밝혔으며, 윤석열 대통령도 지적한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한 바 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