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미군이 격추한 중국의 정찰 풍선과 관련해 중국 국방부가 "미국 국방부가 국방장관간의 통화를 제안해 왔고, 중국 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신화사가 9일 저녁 전했다.
탄커페이(譚克非) 국방부 대변인은 9일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 측이 양국 국방장관 통화를 제안해 왔으며, 중국 민용 무인기 사건에 대해 중국 측과 소통하자고 했다"면서 "미국 측은 집요하게 무력을 사용해 중국의 민용 무인기를 격추했으며, 이는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고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탄커페이 대변인은 "미국 측의 이같은 무책임한 잘못을 비춰볼때, 양국이 대화와 교류를 통해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중국은 미국의 대화 제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한 "무인 비행선 사건의 성격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미 공개적인 성명을 발표했으며, 중국은 유사한 사안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지니고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무인기는 기상관측용 민용 무인 비행선이며, 의외의 상황으로 인해 미국 영공에 잘못 유입됐고 미군의 격추는 과도한 반응"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언론질의에 대한 대변인 서면답변 형식을 통해 "미국 국방부는 2월 4일 풍선을 격추한 직후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의 보안통화를 중국 측에 요청했으나, 중국은 우리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앞으로도 중국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군 간 소통 채널은 이런 때에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고고도 정찰기구로 의심되는 대형 풍선이 미국 몬태나주 상공에 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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