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국도비 113억원 들여...학술·관광 인프라 구축
박남서 시장 "벽화고분 박물관 건립도 추진"
[영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국가 사적 제313호인 '영주순흥벽화고분(榮州順興壁畵古墳)'이 체계적으로 정비된다.
영주시는 국가 사적 '영주순흥 벽화고분'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정비를 위해 수립한 '영주 순흥 벽화고분 종합정비계획'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영주시는 내년부터 2033년까지 국비 79억 원, 도비 17억 원 등 총사업비 113억 원을 들여 '순흥 벽화고분' 가치 보존과 함께 관광자원 기반 마련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주시의 종합정비계획에 따르면 단기계획(2024~2028년)으로 △문화재구역 사유지 매입 △벽화고분 보존을 위한 연구계획 수립 등 학술연구 △문화재구역 적정성 검토 △주변 고분군 발굴조사 및 정비 등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는 주로 벽화고분에 대한 학술조사와 기존 탐방로 정비 위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어 중기계획(2029~2033년)으로는 △주변 고분군 발굴조사 및 정비 △고분 탐방로 신설 △전시 고분 설치 △벽화고분 모형관 보수 등을 추진한다.
어숙묘와 순흥 벽화고분을 연결하는 고분 탐방로 신설 등 탐방동선을 마련하고 전시 고분 설치, 모형관 보수 등의 볼거리 마련을 통한 역사 체험관광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장기계획(2033년 이후)으로는 벽화고분 박물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남한 유일의 고구려계 고분 벽화인 '영주순흥 벽화고분'의 벽화(위)와 명문.[사진=영주시]2023.02.06 nulcheon@newspim.com |
'영주순흥벽화고분'는 남한 유일의 고구려계 벽화고분으로 삼국시대 신라의 서조도·비운문 관련 벽화무덤을 지닌 횡혈식석실분이다.
통일신라기인 법흥왕 26년(539년)에 건립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삼국시대 벽화고분 대부분은 북한과 중국에 분포하며 국내에 남아있는 벽화고분은 총 5기로 그중 2기가 영주에서 확인됐다.
국가사적 제313호인 남한 유일의 고구려계 벽화고분인 '영주순흥벽화고분'[사진=영주시]2023.02.06 nulcheon@newspim.com |
'순흥 벽화고분'은 남한 유일의 고구려계 벽화고분으로 1985년 이명식교수(대구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남한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벽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분 내부에는 역사상(力士像)을 비롯 연꽃, 구름무늬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무덤이 조성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명문 '기미(해)중묘상인명□□, 己未(亥)中墓像人名□□'이 확인된 흔치 않은 사례로 꼽힌다.
순흥 벽화고분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어숙묘 역시 벽화고분으로 석실로 출입하는 돌문에서 명문 '을묘년어숙지술간(乙卯年於宿知述干)'이 확인됐다.
지난 2018년 순흥 벽화고분 주변 정밀지표조사 결과 순흥 벽화고분과 어숙묘가 위치한 비봉산에만 수백여 기의 삼국시대 고분군이 분포하며, 인근까지 포함할 경우 순흥면 일원에만 7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남서 시장은 "순흥 벽화고분과 주변에 산재한 수많은 고분은 고대 교통로인 소백산 죽령을 둘러싼 고구려와 신라의 패권 다툼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철도 교통의 중심지 영주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발전적 미래상을 제시하는 원천이다"며 "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산을 잘 보존·정비하고 활용해 영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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