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수십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의회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수도 키이우를 찾은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한 젤렌스키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지금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 뿐만 아니라 유럽과 자유세계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서방에 장거리 운용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앞서 전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 국방장관은 한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약 50만명의 병력을 국경 인근에 소집하고 있고 수주 안에 우크라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는 지난해 가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이 추가로 동원한 30만명보다 20만명이 더 많은 사상 최다 징집 인원이다.
레즈니코우는 "공식적으로는 30만명을 동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우리가 국경지대에서 보고 판단하는 규모는 훨씬 더 많다"고 덧붙였다.
러군 추가 동원 소식은 전쟁 1주년이 되는 오는 24일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나왔다. 1주년 전날인 오는 23일은 러 연방 공휴일인 '조국 수호자의 날'로, 소련의 '붉은 군대'가 독일군에게 처음 승리한 날이자 국군 장병에 감사함을 표하는 날인 만큼 러시아가 조만간 대규모 공습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는 러시아가 지난해 침공했을 때처럼 북부, 동부, 남부 3면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전술을 재현할 수 있다고 지난달 31일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서 징집된 예비역들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기차역에서 줄서고 있다. 2022.11.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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