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협의체 OPEC플러스(+)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가 지난해 10월 결정한 '하루 200만 배럴 감산' 정책을 유지할 것을 1일(현지시간) 산유국들에 권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온라인 회의를 진행한 JMMC는 기존 정책 유지를 권고한다고 재확인했다.
OPEC+는 지난해 10월 5일 제33차 장관급 회의에서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합의를 2023년 말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재확인했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원회는 OPEC+의 산유 정책에 의사결정권을 갖지 않지만 향후 정책을 결정할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 영향을 끼친다.
다음 JMMC 회의는 오는 4월 3일로 예정돼 있으며, OPEC+ 장관급 회의는 오는 6월 4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OPEC+ 감시위의 감산 정책 유지 권고에도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국제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2.62달러(3.07%) 하락한 82.84에 마감했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6달러(3.12%) 내린 76.41에 거래를 마쳤다.
OPEC+ 감산 정책 유지는 이미 원유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결과인데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었다.
미 에너지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 동안의 원유 재고는 일주일 전보다 414만배럴 증가한 4억5268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원유 수요가 크지 않다는 소식에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OPEC+이 증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올 하반기 강세장을 예상하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마이클 트란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재료가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중국이 향후 수 개월 동안 많은 원유를 사들일 것이란 사실이 핵심"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100달러선에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니킬 반다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천연자원·청정에너지 부문 공동 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만 하루 160만배럴의 수요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계속해서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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