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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을 가다] ④ 기복신앙 끝판왕, 장강변 펑두밍산의 퓨전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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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상류 번영의 허브 차오텐먼 부두
코로나 악몽 떨치고 3년 만에 출항
코로나 발생 후 국내 언론 매체 최초
中굴기 경제 인문 엿보는 장강 탐사
유불도 퓨전 신앙, 귀신의 도시 펑두
'관광지 출구'를 '관광지 수출'로 표기

[충칭 펑두 베이징 =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1월 22일 오후 3시 30분. 충칭(中慶) 관광 명소 훙야둥(洪崖洞)에서 도로를 따라 20분 걷자 차오텐먼 플라자(광장) 빌딩이 눈에 들어온다. 상가 광장 안에도 상점마다 손님들이 만원이고 밖에 까지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한쪽켠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신예 전기차 웨이라이(蔚来)가 넓은 전시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 매장 책임자는 호감을 보이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장강(长江)과 장강지류 자링(嘉陵)강 합류 지점인 차오텐먼(朝天门) 부두에 자리잡은 광장 상가 건물은 싱가포르 자본에 의해 개발됐다. 차오텐먼 플라자 건물은 빼어난 디자인 덕분에 충칭의 첫 손을 꼽는 랜드마크 명소가 됐다. 개발 당시 중국 지도자 장쩌민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면서 직접 휘호까지 써서 내렸다고 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차오텐먼 부두에서 출발하는 산샤 유람선 장강 3호 직원들이 승객들의 짐을 나르고 있다.  2023년 1월 22일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3.01.30 chk@newspim.com

차오텐먼 플라자 빌딩 아래 작은 광장에서 차오텐먼 마터우(码头, 부두) 표지판을 따라 좁은 길을 내려가면 이내 부두로 연결되는 길이 나온다. 이곳부터는 정장과 빨간 티셔츠를 걸친 장강 3호의 직원들이 나와 승객들을 안내하고 캐리어 서비스를 했다. 장강 3호는 자링강 기슭의 6번 부두에 정박해 있었다.

호텔 수속과 거의 똑같은 절차로 체크인 수속을 마친 뒤 선상, 배의 갑판에 오르자 눈앞에 그동안 너댓번 와서 봤던 충칭과 전혀 다른 새로운 정경이 펼쳐진다. 앵글이 조금 바뀐 것 뿐인데 훙야둥과 대극원, 차오텐먼 광장 빌딩, 그리고 장강 맞은 편 난안(南岸)구까지 전부가 새롭게 느껴진다.

차오텐먼 부두 앞은 왼쪽 자링강과 오른쪽서 내려오는 장강 본류가 합류하는 지점이다. 3박 4일 여정의 출항이 망서려지는 걸까. 산샤유람선 장강3호는 장강 지류 자링강 텐스먼 대교와 장강 본류 동수이먼 대교 쪽을 번갈아 오간뒤 1월 22일 저녁 6시30분께 삼협댐의 고장 후베이성 이창을 향해 힘찬 고동소리를 울리며 부두를 떠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1월 22일 산샤유람선 장강3호 출항지인 충칭 차오텐먼 부두에서 승객들이 선상에 올라 훙야둥 일대를 바라보면서 관광을 즐기고 있다.  2023.01.30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의 랜드마크인 차오텐먼 플라자가 어둠이 내리는 석양을 배경으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2023년 1월 22일 뉴스핌 촬영.  2023.01.30 chk@newspim.com

승무원들은 오성급 호텔 직원 이상으로 승객들에게 깍뜻하고 친절했다. 객실 인터넷 연결을 도와주던 승무원은 두손을 마주 잡은 채 '당신은 코로나19 발생 3년만의 첫 출항인 이 배의 첫번째 한국인 승선 유커라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충징은 장강 상류 지점에 속합니다. 목적지인 이창은 장강 중상류에 위치해 있지요. 3박 4일간 중도에 펑두와 펑제 백제성, 우산현에 정박하고 이창 즈꾸이항에 닻을 내리게 됩니다." 승무원은 이렇게 설명한뒤 장강 3호 운항 속도는 자동차에 비유하면 시속 30킬로미터 정도라고 덧붙였다.

출항과 함께 시작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선상에 오르니 사위가 어둠속에 묻혔다. 장강3호 선상은 장강 이북, 장강 이남 어느쪽도 아니다. 스마트폰이 가르키는 기온은 영상 3도인데 강바람 때문인지 꽤나 춥게 느껴진다. 배가 달리면서 일으키는 물결 소리에 장강의 밤 정취가 더해진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년 1월 23일 산샤유람선 장강 3호가 첫 기착지인 장강변 전통 도시인 '귀신의 도시' 펑두현에 정박해 있다.  2023.01.30 chk@newspim.com

출발한지 한시간 쯤 지난 시간. 스마트폰을 열어보니 지도상에는 충칭의 장베이(江北)구인데 온세상이 적막하고 인가의 흔적인지 먼 산속에서 가끔씩 불빛이 가물 거린다. 어딘지 모를 산골 마을에서 간간히 설날 밤 폭죽 놓는 소리가 들려온다. 도시의 밤과 달리 빛의 간섭이 사라진 하늘에는 하나둘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

설 다음날인 1월 23일 새벽에 일어나 보니 산샤 유람선 장강 3호는 전통적으로 이름난 장강의 마을 펑두현에 정박해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오전 펑두를 돌아본 뒤 장강3호는 다시 완저우를 거쳐 다음 행선지 펑제 백제성에 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산샤 유람선 장강 3호에서 내린 유커들이 장강변 귀신의 도시 펑두현 관내 밍산(名山) 관광지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2023.01.30 chk@newspim.com

펑두는 구이청(鬼城, 귀신의 도시)이라는 별명 답게 중국인들이 영험하다고 여기는 온갖 신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숭배하는 기복신앙의 성지와 같은 곳이었다. 마침 정월 초 이틑날인 이날 펑두에서는 제 신들에게 복을 비는 '기복대전'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기복 대전 행사가 끝난 뒤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신들의 제단을 모아 놓은 곳인 펑두현의 한 산에 올랐는데, 흥미롭게도 산 이름 또한 '이름 산'이라는 뜻의 밍산(名山) 으로 부른다고 했다.

펑두현이라는 고장의 별명 자체가 귀신의 성이었지만 밍산도 한마디로 귀신의 산이고 기복 신앙을 응축해 놓은 산이었다. 유교와 불교 도교는 그렇다치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각양각색의 무속 종교가 밍산 곳곳에 자리를 틀고 들어 앉아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 관내 장강변에 있는 '귀신의 도시' 펑두현의 관광지 밍산에 오른 한 유커가 소원을 비는 패찰을 걸고 있다.  2023.01.30 chk@newspim.com

'악인은 반드시 나한과 저승사자를 만난다. 인과응보를 유념하고 착하게 살 것, 백가지 선행 중에 효가 으뜸. 재물을 얻으려면 매사에 근신하고 삼가할 것.' 제단 건물마다 유불도에서 가르키는 도리를 귀따갑게 강조했다.

한쪽에선 젊은 여성이 향불을 피워 절을 올리며 뭔가를 기원하고 있었다. 다른 한 모퉁이 거치대엔 소원을 기록한 빨간 패찰이 산더미 처럼 걸려있었다. 패찰엔 가족 건강과 결혼, 사업 성공, 시험 합격 등의 현세적 소원을 담은 내용들이 가득 적혀있었다.

이런 패찰은 베이징 국자감과 향산, 산둥성 태산 등 신성을 불어넣을 만한 곳 어디에나 걸린다. 패찰은 한개에 100위안에 팔리고 있었다.

귀신의 산 밍산에서 내려오는 4명칸의 케이블카에 중년 부부와 그들의 과년한 딸과 함께 자리를 하게됐다. 이들이 나누는 말은 전혀 모르는 언어였는데 우한 방언이라고 했다. 우한의 중년 부부는 딸이 시집을 잘 가게해달라고 빌었다고 소개했다. 딸은 얼굴을 붉히고 찡그리면서 부모의 말을 막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충칭 펑두현의 밍산 관광지 출구 안내판에 '관광지 수출'이라는 한글 표기가 병기돼 있다.   2023.01.30 chk@newspim.com

부인은 3년 전 우한 화난(華南) 수산 시장의 코로나19 발생 얘기를 꺼내자 악몽과 같다면서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든 뒤 이내 화제를 돌렸다. 이창(宜昌)에서 우한(武漢)을 들러 베이징으로 갈거라고 하자 장한(江汉)로와 한커우장탄(汉口江滩), 둥호(东湖)를 둘러보라고 추천했다.

딸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며 사드 사태 이전인 2015년 일주일 동안 서울 여행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한에도 서울처럼 한강(漢江)이 있다며 장한로는 장강과 한강을 합쳐 부르는 명칭으로 서울의 명동과 같다고 일러줬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밍산 관광구를 나오는데 출구쪽에 '景區 出口(경구 출구)'라는 한자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그 아래 '관광지 수출' 이라는 기상천외한 번역의 한글 표기가 병기돼 있었다.

중국말 '추커우(出口)'는 수출이라는 의미다. 모르긴 헤도 AI 번역 결과를 그대로 가져다 붙인 게 아닌가 싶다. 한글 표기를 병기하는 배려는 높이 살 만하지만 자칫 펑두 밍산 관광지를 어느 나라로 통째 수출한다는 뜻으로 오인될까 걱정스럽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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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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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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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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