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0.85…중환자 병상가용 능력 68.5% 여유
설 연휴 이후 반등 우려도…중대본 "60대 이상 접종 당부"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코로나19 7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방역당국이 오는 20일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추진 일정과 범위를 결정해 발표한다. 이르면 설 연휴 이후인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로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평가지표 4가지 중 3가지가 달성됐고 유행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4개 평가지표는 ▲주간 환자 발생 2주 연속 감소 ▲위중증·사망자 감소 ▲4주 내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고령자·감염취약시설 동절기 접종률 상승 등이다. 이 중 접종률을 빼고는 모두 달성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대비 27.5% 줄어 하루 평균 4만2938명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85로 2주째 1 미만을 유지했다.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524명으로 전주보다 12.2% 감소했고 사망자는 51명으로 전주보다 11% 줄었다.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은 68.5%로 여유롭고 감염취약시설의 동절기 추가 접종률도 61.2%로 목표치 60%를 넘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부 차원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가 시작된 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쇼핑몰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이날 화상회의를 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2023.01.17 mironj19@newspim.com |
당국은 국내 방역 상황과 신규 변이 유행 등 외부 요인을 종합 고려해 20일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시기를 결정한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돼도 당분간 대중교통·의료기관·감염취약시설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마스크를 모두 벗는 조치는 법정감염병 등급 또는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하향 조정될 시 가능하다.
다만 연휴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상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해 설 연휴를 거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88.4% 증가했다"며 "아직 동절기 추가 접종을 받지 않은 60대 이상 국민은 가급적 설 연휴 이전에 접종을 마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달 첫 주 주간 확진자 중에서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9.9%로 전주 대비 소폭 늘었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변이 중 BA.5 세부 계통은 감소세를 보이는 대신 켄타우로스(BA.2.75)의 세부 계통인 BN.1은 39.2% 검출돼 우세종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유행 중인 XBB.1.5는 14건이 추가로 검출(국내 5건·해외유입 9건)돼 누적 31건이 됐다. 이 변이는 증식이 빠를 뿐 아니라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가 가진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면역 회피 능력도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