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양론 핑계로 합동면담 제안? 무책임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8일 서울시가 제안한 장애인 관련 단체 합동 면담을 사실상 거부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재차 요구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서울시가 마지막으로 통보한 비공개 합동면담이 문제 해결을 위한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단독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지난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경찰 및 지하철보안관들과 대치하며 선전물을 부착하고 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22분에 성신여대역에서 지하철을 탑승해 '장애인권리예산·입법 쟁취 254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했다. 2023.01.03 hwang@newspim.com |
전장연은 "서울시가 이번 면담에서 탈시설 의제를 두고 장애인단체 간 찬반양론을 핑계로 합동면담을 제안한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자세"라며 "탈시설은 전장연이 주장한 장애인정책이 아니라 UN장애인권리협약에 기반해 UN장애인권리위가 대한민국 정부에 2014년 1차, 2022년 2,3차 권고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가 책임있게 합리적 논의가 가능하도록 할 의향이 있다면, 오 시장이 직접 UN장애인권리위원회에 서울시 차원에서 공식 초대해 장애인단체와 함께 간담회와 토론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회가 장애인에게 시민권조차 보장하지 않았던 반성으로부터 (문제를) 풀어가기를 끝까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그간 지하철 탑승 시위로 갈등을 빚은 전장연과 서울시는 관련 면담 방식을 놓고 대치를 이어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전장연의 면담 요청에 화답하면서 양측 논의가 급물살을 탔지만, 이후 구체적 일정과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면담을 비공개 전환하는 데 합의했지만, 다른 단체의 배석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서울시는 다른 장애인 단체와 합동 면담을 갖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는 입장인 반면, 전장연은 단독 면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장연은 오 시장 단독 면담 요청에 대한 서울시 답변에 따라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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