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4명 중 3명은 향후 12개월 동안 세계 경제 성장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해 10월과 11월 세계 105개 국가·지역의 CEO 44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발표한 '제26차 연례 글로벌 CEO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세계 경제 성장이 위축할 것이란 응답률은 73%로 나타났다.
이는 PwC가 연례 설문조사에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묻기 시작한지 12년 된 이래 가장 비관적인 응답 결과다.
글로벌 정보통신 업체 '인포빕'의 크로아티아 자크렙 지사 사무실 전경. 2022.04.25 [사진=블룸버그] |
지난 2022년과 2021년 때에는 글로벌 CEO의 각각 76%, 77%가 향후 12개월 동안 세계 경제의 성장을 예측했었다.
글로벌 CEO들은 인플레이션(40%)과 거시경제적 변동성(31%), 지정학적 갈등(25%)을 최대 장단기(향후 12개월과 5년) 위협으로 꼽았다. 이밖에 사이버 위협(20%), 기후변화(14%) 순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들로 기업 경영모델과 미래 사업 계획에 폭넓은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됐다고 응답한 CEO는 거의 절반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투자 증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CEO가 48%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공급망 조정(46%) ▲시장 점유의 재평가 또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46%) ▲제품 및 서비스의 다각화(41%) 순이다.
글로벌 CEO의 52%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51%는 회사 제품·서비스 가격을 인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글로벌 CEO의 60%는 향후 12개월 동안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인력 감축 계획이 없다고 밝힌 CEO의 80%가 "인력 감소를 막고 인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밥 모리츠 PwC 글로벌 회장은 "불안한 경제와 수십 년래 높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CEO의 세계 경제성장 비관 수준을 지난 10년래 본 적 없는 수준으로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영업모델을 재평가하고 지출은 삭감하고 있지만 '대(大) 퇴사의 시대'(Great Resignation)를 감안해 인재를 유지하는 등 인력 우선과 중심의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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