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2022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0%를 기록하면서 '5.5% 내외'였던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중국국가통계국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2.9%로 집계됐고, 이로써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은 3.0%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1994년부터 목표치를 제시한 이래 두 번째다. 지난 1998년에 목표치로 8.0%를 제시했으나 실제로는 7.8% 성장에 그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이었던 2020년에는 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지 않았었다. 다만 '제로 코로나'를 엄격 시행하면서 코로나19 충격을 피했고, 그 결과 2.2% 성장을 실현하면서 주요국(대만 제외)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 '7.5% 내외'를 제시한 뒤 7.4%를 기록한 것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의 목표 달성 실패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 GDP 관련 설문조사에서 4분기 성장률이 분기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며, 연간 성장률이 2.7%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상하이등 대도시의 전면 봉쇄를 성장률 부진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 역시 비슷한 전망치를 내놨었다. 윈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1.9%, 연간 성장률은 2.8%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우한 봉쇄' 사태가 벌어졌던 2020년의 2.3%보다는 다소 높지만 문화대혁명이 있었던 1976년 이후 50여 년 중에 두 번째 낮은 수치라고도 덧붙였다.
세계은행(WB)은 12월 중순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2.7%로 낮춰잡았다. 지난해 1월 5.1%의 전망치를 내놨다가 9월 2.8%로 하향 조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 "중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성장률(3% 초반 예상)에 못 미치는 것은 40년 만에 처음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보면 1분기 4.8%로 직전 분기(2021년 4분기 4%) 대비 반등했다가 2분기 0.4%로 고꾸라졌고 3분기 다시 3.9%로 올라섰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2분기와 4분기 성장률 저하의 원인이라고 량중화(梁中華) 하이퉁(海通)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3.01.18 hongwoori84@newspim.com |
한편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기관들마다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4.3~5.6% 사이에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생산과 소비가 회복되고 지난해 수치가 낮았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5% 내외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기대를 걸며 올해 전망치를 종전의 5.0%에서 5.4%로 올렸고 스탠다드차타드(SC)는 5.8%를 전망치로 제시했다. 블룸버그가 4.8%, 국제통화기금(IMF)이 4.6%, 세계은행이 4.3% 성장을 예상했고, UBS는 4.5%를 전망했다.
중국 싱크탱크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2023년 중국 경제 예측 및 전망' 보고서에서 "성장률이 1분기 4.2%를 기록했다가 2분기에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9.3%까지 오르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5.5%, 5.4%를 기록할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은 6% 내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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