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동 개최 전시
'전통한복, 일생의례'로 전통한복 아름다움 선봬
'한복근무복 개발' 사업 결과 25벌 처음 공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상 그리고 일터에서 입을 수 있는 '한복근무복'은 어떤 모습일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과 함께 새해를 맞아 1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 2~3층에서 한복근무복 전시인 '한복 입고 일하다'와 전통한복 전시인 '전통한복, 일생의례'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한복의 아름다움과 한복근무복의 실용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복근무복 [사진=문체부] 2023.01.09 89hklee@newspim.com |
'한복 입고 일하다' 전시에서는 '한복근무복 개발'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 개발한 항공, 열차 등 운송 분야와 여가 서비스직의 한복근무복 25벌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권혜진(혜온), 김혜진(혜윰한복), 이서정(시지엔 이), 이혜미(사임당by이혜미), 정혜진(송화by정) 등 한복 디자이너 5인과 2022년 한복디자인프로젝트 공모전 대상 수상자 고수경(국민대 의상디자인학과) 씨가 디자인 개발에 참여했으며, 운송 및 여가 서비스직 종사자와 한복·패션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한복의 미를 선보이면서도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복근무복 도입을 희망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도입 절차와 지원 사항 등을 안내한다. 전시기간(1월12일~29일)에는 매주 금요일에 현장 상담을 하고 이외 날짜에는 예약을 받아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복근무복 [사진=문체부] 2023.01.09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복근무복 [사진=문체부] 2023.01.09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복근무복 [사진=문체부] 2023.01.09 89hklee@newspim.com |
앞서 문체부와 공진원은 2020년에 문화예술업, 2021년에는 관광숙박업에 적용할 수 있는 한복근무복 150여종을 개발한 바 있다. 현재 국립한글박물관, 한국문화재재단, 상주시청, 장성군청, 종로구청 등 18개 기관이 한복근무복을 도입했다.
전시의 제목인 '일생의례'는 한 사람이 태어내 평생 겪는 삶의 중요한 고비마다 그 변화를 잘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예를 갖추는 의식을 말한다. '전통한복, 일생의례' 전시는 현대인의 바쁜 일상과 서구적 생활 방식의 변화로 점차 사라진 의례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첫걸음으로 준비한 행사다. 새롭게 개발한 한복 소재 10종과 한복 디자이너 5인이 제작한 전통한복 일생의례복 10벌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통한복-혼례-조은아 [사진=문체부] 2023.01.09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통한복-관례계례-이혜순 [사진=문체부] 2023.01.09 89hklee@newspim.com |
시대가 달라지고 가치관이 변해옴에 따라 전통사회의 의례 절차나 형식은 크게 달라졌지만, 의례에 담는 마음은 변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김인자(당초문 김인자 한복), 유현화(유현화 한복), 이춘섭(이춘섭 명인 전통복식연구소), 이혜순(담연), 조은아(조은아 한복) 등 한복 디자이너 5인은 어른이 되는 순간을 기념하는 관례·계례, 짝을 만나는 혼례, 장수를 축하하는 수연례, 조상을 기억하는 제례복을 제작해 우리 전통 생활 양식의 품격을 기억하고, 현대인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상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실크연구원(원장 정준석)과 협업해 한복디자이너의 수요를 반영하고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을 더해 개발한 사, 항라, 춘포 등 한복 소재 10종을 처음 선보인다. '사'는 고려 말 복식 유물에서부터 보이는 원단으로 여름이나 봄가을 옷감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고 '항라'는 씨실 방향(가로)으로 규칙적인 줄무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봄가을 옷감으로 많이 쓰인다. '춘포'는 모시실과 명주실을 섞어 짠 교직물로 모시의 까슬까슬한 감촉과 명주의 광택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한복 소재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창작자의 의견을 수렴해 수요 맞춤형으로 제작했으며 소재 개발과 생산에는 진주지역의 실크 전문 기업인 (주)동명실크, 비이제이실크가 함께해 고품질의 소재를 선보였다. 이를 토대로 창작자들의 활동 저변을 넓히고 사라져가는 전통 소재를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새해를 맞이해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고, 한복근무복의 편안함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복이 멋과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편한 의복으로서 일상에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