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여파 에너지 수입액 크게 늘어
역대 최대규모·2008년 이후 첫 무역적자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해 무역적자가 472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에너지 수입 부담 등의 요인 탓이다. 수출 역시 사상 최대치를 보였으나 수입 증가로 빛이 바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6839억달러로 전년 대비 6.1%가 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 연 수출액을 보면 2021년 6444억달러, 2018년 6049억달러, 2017년 5737억달러 순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일본, 독일 등 주요국 대비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산업부는 판단했다. 세계 수출순위도 전년 7위에서 한단계 오른 6위로 상승했다.
주력품목과 신산업·유망품목이 고르게 증가하며 수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 등 품목은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반도체·전기차·OLED는 최고실적 경신과 함께 각각 상위품목(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내 비중도 동시에 확대되는 등 수출산업의 고부가치를 확보했다.
중국·독립국가연합(CIS) 이외의 주요 지역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특정국 수출의존도 역시 완화됐다. 아세안·미국·유럽연합(EU) 등 주력시장과 대표 신흥시장인 인도는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아세안은 2년 연속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했으며, 대미 수출은 자동차·이차전지 등 수출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수출이 6839억달러로 전년 대비 6.1% 늘었으나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연간 무역적자는 472억달러로 나타났다. 2023.01.01 biggerthanseoul@newspim.com |
다만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연간 무역적자는 472억달러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더구나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무역수지로 돌아섰다. 14년만의 적자인 셈이다.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중(3.3%)은 과거 가장 큰 무역적자가 발생한 1996년(206억 달러,7.4%)의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은 전년보다 784억 달러 증가한 1908억 달러로, 무역적자(-472억 달러) 발생의 핵심요인으로 꼽혔다.
대규모 에너지 수입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일본·독일 등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일본은 1432억달러(1~11월)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이탈리아도 333억달러(1~10월)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냈다. 독일도 547억유로(1~10월)의 무역적자를 보였다.
한편 12월 수출은 54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했으며 수입 역시 59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무역수지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꺾이지 않는 수출강국을 조성할 수 있도록 대통령 주재의 '수출전략회의'를 중심으로 강력한 수출드라이브를 가동, 수출플러스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며 "무역금융, 마케팅, 인증 등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3대 수출애로를 적극 해소하고 신흥시장·자원부국 중심의 맞춤형 수출지원, 원전·방산·해외플랜트 등 유망분야의 수출산업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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