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영으로 입소대기 아동 88명 조정
자녀에게 긍정적 영향 4.1점/5점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시가 가까운 거리의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공동으로 운영하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에 있어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모아어린이집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육사업 대표브랜드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3~5개의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 등이 원아 모집,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 및 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공동으로 운영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총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서, 올해는 25개 전 자치구, 40개 공동체, 160개 어린이집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올해 2월 실시했던 공개모집에는 79개 공동체 316개 어린이집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진=서울시] |
올해 모아어린이집 사업에서는 참여 아동 비율 증가, 입소대기 기간 단축, 운영 비용 절감 등의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우선 서울형 모아어린이집(160개소)에 다니는 아동의 비율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3.9%로 늘었다.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하는 가정어린이집은 참여 전인 1년여 전과 비교해 현원이 10% 증가해 774명이다.
영유아 인구 감소로 어린이집 전체현원이 7.4% 감소한 상황을 감안할 때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대한 선호도와 호응은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입소대기중인 아동 88명을 모아어린이집 공동체 내에서 조정함으로써 국공립에 쏠리는 수급불균형을 완화하고, 입소대기 기간 단축에 기여했다. 운영구조 효율화를 위해 어린이집의 연령별 반편성을 공동체 내에서 상호 조정한 사례도 7개 공동체에서 나타났다.
특히 물품의 공동구매 및 행사공동 개최 등으로 1억47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었다. 예컨대 차량이 없어 체험학습 등에 어려움이 있던 어린이집은 공동체 내 다른 어린이집 차량을 함께 이용하면서 외부활동의 효율성이 높아진 24개 공동체가 대표적 사례다.
시는 모아어린이집의 사업효과성과 현장만족도를 분석하기 위해 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지난해와 올해 각각 두차례씩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어린이집 운영 효율화 ▲보육교직원의 역량 강화 ▲양육자 활동 및 지역사회 연계 활동 확대 등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모아어린이집 사업에 대한 만족도와 사업 참여가 아동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면접조사 결과, 보육교직원은 모아공동체를 통해 소통과 협력을 통한 성장을 경험하고, 양육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힐링과 지지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는 올 한 해 모아어린이집을 통해 쌓은 성과와 모아어린이집을 이용한 부모, 운영에 참여한 원장 및 교사들과 그간의 경험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20일 마포구 소재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온·오프라인 성과보고회를 연다. 이날 성과보고회는 서울시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김선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올해로 2년째 추진 중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운영성과가 보육현장의 실질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다양한 수업운영 등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음을 보람있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20개 공동체를 추가 선정해 모아어린이집을 양적 및 질적으로 더욱 확대시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rnobo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