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시 가용예산 중 16.3% 삭감…민생안정·지역발전 저하 우려
[안성=뉴스핌] 이성훈 기자 = 경기 안성시 김보라 시장이 지난 16일 2023년도 본예산과 관련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최종 확정된 내년도 예산과 다수 미상정 혹은 부결된 조례안을 두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브리핑은 안성시의회가 본회의에서 첨단산업·교통·일자리·복지 등 총 392억 원(시 전체 가용예산 2400억 중 16.3%)을 삭감하고 민선 8기 출범 이후 도시공사 설립 조례안, 공영마을버스 사업 관련 조례안 등 다수의 조례안을 미상정 혹은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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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예산 삭감에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안성시[사진=안성시]2022.12.18 krg0404@newspim.com |
이날 김 시장은 브리핑 자리에서 "지역발전과 시민복리 증진을 위한 조례안이 정당한 이유나 논의 없이 부결되거나 상정조차 되지 못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난개발 방지와 시민의 이동권 제고 등 시민들이 원하고, 공들여 준비한 사업들이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예산의 경우,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인 392억 원이 넘는 예산이 삭감됐다"며 "이중 세대별 복지와 일자리, 시민 안전 및 청년지원은 물론, 민선 8기 공약사업과 관련된 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돼 민생안정과 지역발전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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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삭감에 앞으로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김보라 안성시장[사진=안성시] 2022.12.18 krg0404@newspim.com |
특히 김 시장은 "시민과의 소통 수단인 읍면동 정책공감 토크 및 안성 소식지 제작 예산이 삭감됐고, 300억 규모의 농촌협약사업 관련 인건비와 매년 개최된 종목별 체육대회가 안성시장기라는 타이틀이 붙었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됐다"며 "누구를 위한 심의였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선 8기 공약사업 삭감으로는 반도체 산업 육성과 아동친화도시 구축, 농업종합행정타운 조성사업 등이 포함돼 여성과 청년, 농업인 등 각계각층을 위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예산이 삭감된 주요 사안을 살펴보면 △소규모 응급 복구사업 △청소년 진로체험·청년취업 및 주거지원 △문화 공연 및 어르신 생활체육 운영 △안성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수립 △기간제근로자 인건비 △진사리 주거환경 개선 및 학생 아침간식 사업 △교량 유지보수·노후 가로등 교체 사업 등이 포함됐다.
김보라 시장은 "공약사업은 시민과의 약속이자 시민이 선택한 사업"이라며 "각고의 노력 끝에 제출된 사업이 충분한 논의나 명확한 사유 없이 삭감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어 "이견이 있는 사업에 대해선 의회와 수시로 만나 토론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며 "시민에 대한 도리와 민선 8기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rg04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