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서 리튬, 니켈, 망간 등 원재료 추출가능
전기차 배터리 교체주기 7~10년...2030년 성장기대
지분투자·합작사 설립 기업 진출...시장선점이 '관건'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황금 거위알'을 낳는 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원자재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폐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망간 등을 떼내 재활용할 수 있고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재활용 기술도 발달하면서 기업들은 제휴 등을 통해 재활용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폐배터리 산업은 크게 '재사용'과 '재활용'으로 나뉜다. 잔존 수명이 70~80%로 떨어진 배터리를 쪼개 소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만드는 재사용과 잔존 수명이 그보다 더 낮은 30~40%의 배터리에서 리튬, 망간, 코발트, 니켈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한 뒤 새로운 배터리를 제작하는 재활용으로 나눌수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잔존 수명이 떨어져 교체가 이뤄지기까지 통상 7~10년이 소요된다. 테슬라의 1세대 전기차 모델 '테슬라 S'가 출시된 지 거의 10여년이 되면서 최근 폐배터리 성장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특히 오는 2030년 폐배터리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도 발빠른 시장선점을 위해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성일하이텍과 업무협약 후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사업에 나서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이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리튬·니켈·코발트·망간 회수 기술을 앞세워 오는 2025년부터 공장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폐배터리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리사이클(Recycle), 리유즈(Reuse) 별도조직을 구성했다. LG화학은 폐배터리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폐배터리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북미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에 LG엔솔과 함께 각각 300억 가량의 지분을 투자하고 장기공급계약도 맺었다.
폐배터리 시장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배터리 원자재 공급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SNE 리서치는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이 올해 16만 대로 시작해 2025년 54만 대, 2030년 414만 대, 2040년 4636만 대까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50년에는 폐배터리 시장이 60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시장 향후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오는 2030년 폐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각사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재활용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