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조훈현, 이창호, 신전서, 최정 9단 등 바둑계 4000여명이 세계 유일의 대학 바둑학과 존치를 위한 서명 운동에 나섰다.
한국기원은 "바둑학과 폐과 위기 소식에 바둑계는 충격에 빠졌고 한 목소리로 반대의견을 내고 있다. 한국 기원 소속 프로기사 408명중 82%(335명)를 비롯해 대한바둑협회, 여성바둑연맹, 대학바둑연맹 등 4000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둑학과가 소속된 명지대학교 창조관 전경. [사진= 한국기원] |
지난 12일 명지대 바둑학과 유지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한 한국기원은 대한바둑협회와 대학바둑연맹 소속 바둑동아리에서도 폐지 반대 성명서를 냈다.
여기엔 세계 바둑계의 거봉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 사제를 비롯해 현재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최정 9단 등이 함께 목소리를 하고 있다. 중국 기사들도 동조 서명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학과 폐지 반대에는 한국기원 소속 전체 프로기사의 82%에 달하는 335명(15일 현재)이 서명했다. 이외에 대한바둑협회, 여성바둑연맹, 대학바둑연맹 등 4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참했다.
조훈현 9단. [사진= 한국기원] |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은 "세계 유일의 명지대 바둑학과는 바둑계의 큰 재산으로 존재가치가 크다. 폐지논란은 상당이 유감이며 유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돌부처' 이창호는 "명지대 바둑학과의 폐과 예정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세계 유일의 바둑학과가 계속 역사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현 프로기사회 회장이자 바둑학과 2기인 한종진 9단(98학번)은 "세계인의 문화유산인 명지대 바둑학과를 꼭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 [사진= 한국기원] |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바둑인뿐 아니라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바둑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온 세계 최초의 바둑학과인 명지대 바둑학과가 폐과 위기라는 것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시합이 뜸했던 박정환 9단도 이번 사태에는 "학과가 없어진다는 것이 너무 아쉽고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109개월째 여자랭킹 1위이자 사상 첫 여성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진출자(삼성화재배)인 '바둑여제' 최정 9단은 "명지대와 바둑계의 자랑인 세계유일의 바둑학과가 없어진다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오청원배 우승으로 여자세계대회를 정복한 오유진 9단은 "명지대 바둑학과가 오랜 기간 바둑보급에 공헌했고 기사들도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최근 들려온 바둑학과 폐지관련 소식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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