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룹,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연루 의혹
청라 주민들 "컨소시엄 참여 업체 문제" 지적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사업비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인천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공모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KH그룹의 계열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은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해외 도피 중으로 컨소시엄 참여 업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사 [사진=인천경제청]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이엔엠(The E&M)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공모 심의 평가에서 이 컨소시엄에는 KH그룹 계열사인 (주)IHQ와 ㈜에이스팩토리 등 5개 콘텐츠 제작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주관사인 더이엔엠은 국내 대표적인 성인 전용 방송인 '팝콘티비' 운영사이며 지난 2020년과 2021년 두해 연속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IHQ는 현재 해외 도피 중인 KH그룹의 배 회장이 지난해 인수한 엔터테인먼트기업이다.
KH그룹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쌍방울그룹과 빈번한 금전거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배 회장은 '쌍방울 주가 조작 사건' 당시 부당이득을 챙겨 유죄를 선고 받았으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입찰 방해 혐의로 지명 수배된 상태에서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이엔엠이 청라 영상 문화복합단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자 인천경제청 홈페이지와 청라 주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상자 선정과정에 대한 수사 촉구와 선정 결과를 비난하는 글로 도배됐다.
인천경제청 홈페이지에 "심사위원선정과정을 조사해 보세요. 선정취소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서구 주민 커뮤니티인 청라 맘 카페에는 "000과 아이들(지겨운 인천러 카르텔 심사위원)의 작품이 아닐까 구린내가 진동한다"며 선정 결과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카페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에 올라온 '조폭방송에 벗방업체라니' 제목의 글에서 "이게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동네에 조폭과 벗방 bj들이 이웃으로 살겠네요"라며 비아냥거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이앤엠 컨소시엄의 주관사와 참여 업체들의 사업 수행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 측은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업신청자의 사업수행 능력이 의심스러운 객관적인 사유가 발견된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사유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