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미소와 '고맙다'는 한 마디에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큰 보람"

기사입력 : 2022년12월12일 14:37

최종수정 : 2022년12월12일 14:38

무보수명예직 민간 자원…복지사각 제보에 큰 역할
집수리 등 재능 기부인력 부족…기능 인력양성 요구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선 주변상황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빈곤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제보, 공공·민간지원을 연계해주는 주민들이 있다. 이들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불린다.

보건복지부는 2018년부터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당시 생활고로 극단선택을 한 증평 모녀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직능·종교단체, 이장·반장 등 지역주민과 집배원, 수도·가스검침원 등 이웃과의 왕래가 많은 생활업종 종사자로 구성해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복지지원 제도를 모르거나 주민등록지·실거주지가 달라 복지사각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징후, 사례 등을 적극 제보하는 역할을 한다. 전국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4만7000명의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무보수 명예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거노인·장애가구 등 관심을 요하는 이웃과 함께하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과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봉사활동이 가져다주는 보람과 애로에 대해 들어봤다.

◆ "어르신들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공감하려는 노력"

민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을 하고 있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이금순(60대 중반)씨는 자신이 돌보던 어르신의 소식을 듣고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외부 접촉을 꺼리고 소통도 안 돼 도움이라도 드릴라치면 무조건 거부하고 소리부터 치던 어르신을 얼마 전 요양원으로 모셨단다.

민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주거환경이 열악한 위기가구를 방문해 대청소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2022.12.12 kh99@newspim.com

이씨는 "따뜻한 이부자리를 준비해드려도 펴지 않은 채 한편에 쌓아두고 다 헐은 낡은 옷만 입으셔서 너무 안타까웠는데, 요양원 입소 후 깔끔한 모습으로 얼굴도 좋아지고 포근한 무릎덮개를 덮으시는 모습을 보고 왔다는 복지팀장님 소식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르신들은 들어내 놓고 말 못할 어려움도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요실금이다. 이씨는 요실금에 따른 불안으로 외출을 꺼려하던 어르신들을 발굴해 면사무소복지팀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연계로 기저귀언더웨어 제품을 지원하고 걱정 없는 환한 미소를 봤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또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면사무소·지역사회보장협의체·적십자회·행복관리소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과 여러 문제를 해결해 드림으로써 '오늘부터 두 다리 뻗고 잠 잘 자겠다. 고맙다'며 두 손 꼭 잡고 건네는 어르신의 한마디 말에 이씨는 큰 위로를 받았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명사복)을 하면서 이씨는 취약계층은 아니나 가정의 개인사정악화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이런저런 제약으로 인해 실질도움을 주지 못할 때 힘들다고 한다. 이씨는 "코로나 영향도 크겠지만 '방문 꺼리는 성향·사생활 침범' 오해로 사례 발굴 방문의 어려움이 많다"며 "명사복 제도가 좀 더 뿌리 내리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 "소외계층 돌봄, 주기적 방문으로 면밀한 복지서비스 노력"

원예 등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임경숙(60대 중반)씨는 적십자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소외계층을 돌보다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임씨는 위기가구 발굴 등 역할을 하다 보니 집수리 등 재능 기부인력이 부족하더라고 애로점을 전했다. 사회복지공무원 재능 교육을 통한 기능 인력 양성이 요구된다고.

임씨는 "소외계층에 주기적으로 방문, 말벗이 돼 그분들의 삶에 고통·애로 등 요구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읍면단위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전달해 복지서비스가 원만하게 시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주변 위기 가정을 조기에 발굴하지 못하면 사고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양동면 사무소 복지팀이 경찰관·소방관을 대동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구에 출동, 잠긴 출입문을 파기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명예사회복지공무원 임경숙씨] 2022.12.12 kh99@newspim.com

임씨는 지난해 12월 발굴한 한 위기가정을 소개했다. 임씨에 따르면 위기가정을 마을 사무소 복지팀에서 확인 방문했으나 집안 출입문을 잠근 상태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혹여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경찰서에 신고, 경찰관·소방관을 대동해 출입문을 파기하고 집안에 들어 아들과 노인 모두 거동이 불편한 것을 확인하고 보니 3~4일간 음식은 입에 대지도 못한 상태였다.

이들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진단·응급처치를 받았다. 이후 마을회관에 임시거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노인과 아들의 목욕을 돕고 안정을 취하도록 조치했다. 옷을 갈아입히고 죽을 먹여드린 건 물론 미용사 봉사지원을 받아 머리도 깎아드렸다.

임씨는 저소득층 독거어르신 집수리를 마치면서 행복을 표현하고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를 건넬 때 '내가 이 일을 잘 했다'라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그들의 상황이 나아졌다고 느껴질 때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민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인 황금옥(60대 초반)씨는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써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발굴해 그들이 원하는 맞춤형 돌봄을 진행하며 보살피는 데에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황씨는 "그분들의 자녀들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안 되거나 부모, 형제를 보살펴주지 않는 상황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며 "지역 주민들과 더 촘촘한 관계망을 가지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민과 관이 잘 협력하면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더욱 탄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kh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러스 상품권 줄줄이 사용 중단 우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통·외식업계가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고 나서고 있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품권 변제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제2의 티메프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는 확대 해석이라며 상품권 변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업체는 CGV, CJ푸드빌, 신라면세점,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앰배서더호텔 등 6곳으로 나타났다. 이 외 나머지 제휴처들은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사용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호텔신라, 아웃백 등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라면세점은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신라호텔은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한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측은 "아웃백은 상황을 지켜본 후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로 변제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상품권 연간 발행총액은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상품권의 96%에 해당하는 2420억~2430억 원은 홈플러스 점포(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에서 사용됐다. 이 가운데 상품권 70억~80억 원가량은 외부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희 상품권은 대부분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된다"면서 "지난해 기준 4%만 외부 가맹점에서 사용됐는데 그 규모도 100억원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취를 중단한 곳은 한 자릿수로 거의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상품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100% 변제가 되는 부분이며 지금까지 상품권 환불 요청 고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가맹점 브랜드는 30여곳이다. 대표적으로 뚜레쥬르, 빕스, 더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을 비롯해 ▲아웃백 ▲CGV ▲HDC아이파크몰 ▲디큐브거제백화점 ▲제일모직 대리점(백화점 제외) ▲스퀘어원 ▲모다아울렛(대전·경주) ▲생어거스틴 등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앞서 홈플러스는 전날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잠재적 자금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나,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된다. nrd@newspim.com 2025-03-05 17:06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