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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 못받은 업체 다수인데"…고양시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논란

기사입력 : 2022년12월07일 10:04

최종수정 : 2022년12월07일 10:04

[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가 특정 건설업체에 수의계약을 밀어주는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업체의 대표는 폐쇄회로(CC)TV 전문 업체의 대표직도 맡아 오다 딸에게 넘겼는데 이 업체 역시 1인 견적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년 수십건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이 업체 대표와 일부 공무원 간의 친분관계가 공공연한 사실처럼 알려져 있었고, 이때문에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양시청.[사진=고양시] 2022.12.07. lkh@newspim.com

▲최근 5년 간 파악된 수의계약만 130여 건

7일 고양시와 뉴스핌 취재자료를 종합해 보면 시는 최근 5년 간 A업체와 50여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적게는 100여만원 부터 많게는 수천만원으로 총 수주금액은 6억6000만원이다.

A업체는 고양시 내 은행나무 열매 수거장치 시범사업 때부터 특허를 이유로 고양시와 3개 구청 다수의 발주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특히 이 업체는 2000만원 이하의 경우 수의계약으로, 그 이상이 되면 일반계약에 해당하는 '1인 및 2인 이상의 수의계약' 체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역을 보면 올해 5월과 6월 '녹지대 제조 등 유지관리공사' 6700만원, '킨텍스 지원부지 풀깎기 및 제초공사'에 4900만원을 각각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1억2800만원의 성석동 배수로 정비공사도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이 방식으로 A업체는 5년 동안 8건의 공사를 수주해 4억2100여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직자는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한 지방계약법 상 특례조항을 악용해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이런 것들이 사라져야 다른 업체들과 형평성에 맞게 된다"며 "특히 다른 회사의 견적서를 해당 업체가 받아오도록 하는 관행은 고양이에 생선을 맡기는 꼴인 만큼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A업체의 대표직을 맡아 오다 딸에게 회사를 넘긴 CCTV 업체도 같은 기간 80여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한다. 총 수주금액은 8억6000여만원에 달한다.

대부분 2000만원 내외였으나 지난 2019년에는 긴급공사를 이유로 5800만원 짜리 통신공사도 수주했다. 이 업체가 경쟁입찰로 따 낸 사업은 이 기간 화정2동과 주교동 승강기 CCTV 관급자재 구매로, 금액은 각각 99만원이다.

▲"한 건도 받지 못한 업체 대부분인데, 박탈감 느껴"

1년에 1~2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지역 내 업체들은 불만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A업체 대표가 평소에도 관련 공무원들과의 친분을 과시해 왔는데 실제로 이정도 사업을 따냈는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한 건도 받지 못한 업체가 대부분이라 1~2건 정도 공사를 받으면 잘한 거라며 위안 삼았는데 허탈함을 넘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한숨이 터져 나왔다.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은 "이 업체에 대해서는 시설직 공무원 사회에서 유명하다"며 "일부 공무원과 친분을 유지했고, 전임 시장 때는 이 업체 대표가 승진인사에도 관여했다는 소문도 파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A업체 대표의 가족 장례식에는 해당 공무원과 이재준 전임 시장이 연일 조문을 가면서 공무원 사회에서는 측근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이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관련도 없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꼬투리를 잡기도 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라고도 했다.

▲"친하게 지낸 공무원들은 있지만…승진 못한 직원들이 낸 뜬 소문"

이 업체 대표 역시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공무원과의 친분관계를 과시했다.

그는 "거론되는 공무원과는 아주 친한 형동생으로 지내고 있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장을 오래 지낸데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고양시 공무원 4000명 중 3000명이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그러나 공무원들이 나를 돕는다는 건 뜬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CCTV업체는 딸에게 넘긴지 오래고 A업체 역시 관여를 안한지 오래 됐는데 이런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게 누군지 알고 싶다"며 "승진도 제대로 못하고 불평불만이 많은 공무원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누구 측근이다 소문을 내는데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나를 고발해야지 이런 식의 음해를 한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취재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해 보니 사업 면허를 7~8개 가진 우리 보다 청년기업이다 뭐다 해서 훨씬 심각한 업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무원도 "남들이 보기에 친분이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부인상이다 보니 애들이 어리고 도움을 요청해 마다할 수 없어 다녀간 것 뿐이지 평소 도움을 주거나 받은 것도 없다"며 "최근 직원이 상을 당했을 때도 같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청 외부에만 있다가 진급도 남들 보다 늦게 했는데 사업자와의 관계 때문에 승진을 했다는 건 누락된 직원들의 음해"라고 설명했다.

l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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