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의 발굴조사 성과 등을 논의하는 학술자문회의가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외성의 동문지(東門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7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3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655-3번지 일원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사적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동문지 및 보도시설 발굴현황 모습.[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2022.12.02 mmspress@newspim.com |
이번 외성 7차 발굴조사는 지난 2021년 6차 조사에 이어 2022년 문화재청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9500만 원을 포함해 총 1억 3600만 원을 투입해 (재)제주고고학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다.
발굴단은 지난 2021년 6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문확석(문을 고정시키는 돌) 1매를 매개로 위치상 동문지가 서쪽으로 연장될 것이란 가능성을 열어 두고 동문의 전체 구조양상을 살피기 위해 2002년 이미 복원된 토성 일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문확석은 동-서 방향으로 총 2매가 배치됐고 문확석 상부에는 홈을 파서 확쇠(문 회전축 장치)를 고정한 것을 확인했다. 확쇠 간 추정거리는 326㎝로, 확쇠에서 남쪽으로 인접해 문설주 홈과 문턱도 추가로 확인했다. 문턱은 확쇠와 문설주 홈 사이에 동-서 방향으로 얕게 조성한 구조로 보아 문을 내측으로 열고 닫는 내개형 구조의 문이 축조된 것으로 추정했다.
동측 문확석은 길이 131cm, 폭 110cm, 두께 22cm로 확인됐으며 확쇠는 외경 25cm, 내경 12cm, 깊이 12cm, 문설주 홈은 길이 21cm, 폭 5cm, 깊이 5cm였다. 서측 문확석은 길이 95cm, 폭 92cm, 두께 22cm 였으며, 확쇠는 외경 23cm, 내경 10cm, 깊이 10cm, 문설주 홈은 길이 22cm, 폭 5cm, 깊이 10cm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성내 도로망과 연결된 내외측 보도시설에서 청자 두침(頭枕, 베개)을 비롯한 접시, 대접 등의 청자류 파편과 함께 철정(鐵釘, 쇠못) 5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7차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지금까지 진행된 발굴성과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한편, 향후 해당 유적의 보존 ․ 정비 방향 등에 대한 자문도 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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