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용량 급증에 기존 LTE 한계 직면
시스템 개선으로 속도 4배, 데이터 40% 증가
공공와이파이 확대, 통신기본권 지속 강화 추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연간 3억명 가량이 사용하는 시내 마을버스에 올 연말부터 무료 5G 와이파이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기존 LTE 서비스의 품질한계를 해소하고 무료 와이파이망 확대를 통한 '통신기본권' 강화 정책에도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전 차량인 1580여대를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5G 기반 공공와이파이 라우터 장비를 단체적으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서울시청 전경. [서울=뉴스핌] |
시는 지난 2019년 마을버스 전 차량에 LTE 기반 공공와이파이 설치를 완료한바 있다. 하지만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 확대 등에 따른 영향으로 승객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 원활한 접속이 어렵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기준 66.73테라바이트(TB)를 기록한 마을버스 월간 데이터 사용량은 10월 85.60TB로 2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월간 이용자수도 620만명에서 717만명으로 15% 가량 증가했다.
5G 도입 이후 개별 데이터 사용량이 LTE 대비 2.7배 가량 늘었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마을버스 와이파이 접속 빈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무엇보다 현 LTE 와이파이 계약상 데이터 제공량이 월 기준 70TB라는 점에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제공량을 초과하는 데이터가 발생할 경우 접속지연 및 일시적으로 접속이 끊기는 버퍼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마을버스 와이파이 사업에 참여한 사업자인 KT와의 기존 LTE 협약체결을 5G로 일부 수정, 변경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교체 작업에 돌입한다.
교체 대상은 운영중인 마을버스 전체로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약정기간은 3년이며 약 30억원 가량이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5G 공공와이파이가 도입되면 월간 데이터 제공량에 70TB에서 100TB로 증가하고 속도는 100Mbps에서 400Mbps로 4배 이상 늘어난다. 특히 최대 동시 접속자수가 기존 30명에서 최대 100명까지 확대, 원활한 와이파이 사용 환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료 와이파이망 확대를 통한 '통신기본권' 보장은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공공와이파이 '까치온'을 성동과 구로, 강서, 은평, 도봉 등 5개 자치구에 공급하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다.
지난해 서울시 마을버스 이용객은 약 2억9400만명. 코로나 직전인 2019년 4억2600만명에 비해서는 31% 줄었지만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미치지 못하는 노선을 담당하는 특성상 여전히 사용비중이 높다.
아울러 코로나 종식과 자치구 교통망 강화에 따라 급감한 이용객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마을버스 5G 와이파이 서비스 공급에 따라 통신기본권 강화 효과가 기대되는 요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와이파이망 개선에 대한 꾸준한 민원이 있었다. 통신기본권 확대 차원에서 5G 기반 서비스를 도입하려 한다. 연말부터 교체작업을 시작해 내년초 완료할 계획이다. 시민만족도를 높이고 향상된 통신품질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