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친선협회 중앙회 주최 세미나서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연내 방일 추진 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며 한일 간 셔틀외교 재개를 위해서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일친선협회 중앙회가 주최한 '한일 간 국제협력 증진과 관계개선 방안' 세미나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연내 윤 대통령 방일 추진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9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9.20 [사진=외교부] |
그는 "(한일 간) 셔틀외교 복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제징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셔틀외교 재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여건이 조성돼야 가능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현안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한일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그것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은 현재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이 진행 중인 외교적 협의에서 진전을 거두는 등 어느 정도 여건이 성숙해야 윤 대통령의 방일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1~2개 해법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기업 대신 한국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기부금을 받아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한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도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대해 일측도 성의있게 호응해 오길 기대한다"며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해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박 장관은 "한일 양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비롯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 국가"라며 "현재의 엄중한 국제정세 속에서 공동으로 직면한 다양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는 파트너"라고도 피력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에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며 "양국이 어려웠던 시간을 뒤로 하고 신뢰관계에 기반한 안정적인 새로운 파트너십을 함께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도 이날 축사에서 "한일은 국제사회에서 다양한 과제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연내 방일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언제든 갑자기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윤덕민 주일대사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연내 방일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윤 대사 발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 대사는 지난 26일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셔틀 외교가 생각한 것보다 이른 시일 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제정세가 급격히 변하는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이 연내 방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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