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확인 통보서가 집에 쌓이고 있어"
"수사 안 말려...언제든 계좌 털어보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검찰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계좌를 추적하는 것에 대해 "이미 검찰이 저와 가족 계좌를 수차례 확인했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재산신고도 명확히 했고 출처도 분명히 밝힌 것인데 이제와 문제가 있는 것 마냥 이야기하는 건 쇼"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25 pangbin@newspim.com |
지난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이 대표와 가족들에 대한 계좌 추적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이 대표 주변의 수년간의 자금 흐름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작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내 계좌나 내 가족들의 계좌는 얼마든지 확인하라'고 공개 발언을 했다"며 "그 계좌확인을 했단 통보서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집에 (통지돼) 쌓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은 창작 능력도 의심되지만 연기력도 형편없는 것 같다"며 "연기도 적절히 해야지, 연기 능력이 엉망이고 이런 식으로 계속 계좌를 털다보면 계좌가 다 닳아 없어질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리고 수사는 기본적으로 밀행, 조용히 해야 하는 거다. 그것이 수사의 원칙인데 마치 동네 선무당 굿하듯 꽹과리 쳐가며 온 동네 시끄럽게 하고 있다"며 "검찰이 수사를 해야지 쇼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검찰을 향해 "수사하는 것 말리지 않는다. 저와 제 가족 계좌를 조사하는 것, 제가 작년 국감에서 밝힌 것처럼 영장 없이 하는 것도 제가 동의했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언제든지 털어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런데 이게 마치 문제가 있는 것 마냥 쇼하는 건 검찰 조직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사의 목적이 진실을 밝히는 것인가 사건을 조작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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