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 행사 개최
역대 기재부·KDI 수장들 50여명 참석
권오규 전 장관 "새로운 국가전략 구상 계기 되길"
[서울=뉴스핌] 성소의 기자 = 역대 기획재정부 부총리와 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경제 지난 60년 간의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홍릉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재경회, 예우회와 함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6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1962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시행 60주년을 맞아 지난 60여년 간 한국 경제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기재부와 함께 기재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재무부·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와 기획재정부의 퇴직 관료 모임인 예우회, 재경회, 그리고 KDI가 공동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8 yooksa@newspim.com |
이 자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강경식 제29대 재무부 장관, 사공일 제32대 재무부 장관,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역대 부총리와 장관(24명)과 역대 KDI 원장(7명), 최상대 기재부 2차관, 고영선 KDI 원장대행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제1차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된 1960년대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 경제는 밑 빠진 독으로 국제사회의 회의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7차례에 걸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국가 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간기업·근로자 등 국민 전체가 힘을 합해 석유파동,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한국은)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달성해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 한국경제는 또 다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패권 경쟁의 심화, 탄소중립과 같은 새로운 경제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과도한 규제 등 대내외적 도전요인에 더해 고물가·고금리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복합 경제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는 '범정부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꼽았다. 그는 "정부도 비상한 각오로 민생경제 안정을 추진하면서 과감한 규제혁파를 통한 민간 중심의 경제운용 등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체질개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간담회에서 한국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 선배 장관, 원장들의 혜안과 고견도 부탁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 5월쯤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한국 경제의 지난 60년의 성과와 과제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갈 비전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영선 KDI 원장대행은 지난 60년간 성과와 향후 한국경제의 과제에 대한 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국민(1000명)과 경제전문가(405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이 이루어낸 경제 성과에 대해 일반 국민 73%, 경제전문가 9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현재 한국이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는 의견도 압도적으로 많았다(일반국민 96%, 경제전문가 97%). 위기 극복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응(각각 38%, 37%)과 진영논리를 벗어난 상생정치의 실현(각각 37%, 29%)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공일 전 재무부장관은 "내년 국제 컨퍼런스가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60년의 공과를 객관적이고 새로운 시각에서 평가하고, 새로운 국가 미래전략을 구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재경회 회장인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예우회 회장인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장관도 인사 말씀에서 참석 소회를 밝혔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간담회에서 전직 장관·원장들은 그간의 경제발전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소회를 나눴다. 또 한국경제가 당면한 문제와 향후 정책방향에 대한 조언과 당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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