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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상위 채권자 50명에 진 빚만 4조원 이상

기사입력 : 2022년11월21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11월21일 09:00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동성 위기로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진 빚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에서 상위 50명의 무담보 채권자에게 갚아야 할 부채 규모는 31억달러(약 4조1571억원)였다.

이 중 1위 채권자에게 진 부채는 2억2600만달러(약 3031억원)였고, 상위 10명에게 진 부채는 14억5000만달러(약 1조9444억원)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FTX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 또는 기관 고객이며 관련 이름이나 지역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들은 절차상 부채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앞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FTX의 총 부채는 100억달러 이상이며, 채권자 수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됐다.

샘 뱅크먼-프리드를 대신해 FTX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구조조정 전문가 존 J. 레이 3세는 앞서 미국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FTX의 대차대조표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전직 경영진의 재무 통제력이 완전히 부족했다"면서 "FTX는 내 40년 이상의 업무 경력에서 본 최악의 기업 실패 사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전날 성명에서는 "지난 한 주간 검토한 결과 미국 안팎의 여러 자회사가 대차대조표상 지급 능력이 있고,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다행스럽다"며 FTX가 일부 사업의 매각 및 재편 등을 준비 중임을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11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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