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며 시장의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18일(현지시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비슷한 기조의 발언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날 오전 보스턴 연은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콜린스 총재는 물가를 잡기 위해 몇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최근의 경제 지표가 이 같은 자신의 시각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2022.09.27 koinwon@newspim.com |
지난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대비 7.7%)이 시장의 기대를 밑돈 데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역시 8.0%로 전월과 예상치를 하회하며 시장에서는 마침내 미국에서 물가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커졌고, 미 증시는 랠리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콜린스 총재는 ""물가 안정이 필수적인 과제이며 연준이 할 일이 남아있다"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몇 차례 올리고, 그 이후에는 당분간 충분히 제약적 수준에 금리를 묶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데이터(CPI, PPI 등)들은 내가 의미하는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을 끌어내리지도 않았고, 내 의지에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콜린스 총재는 12월 회의에서 어느 정도 금리 인상 폭을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금리 인상폭과 관련)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하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이어갈수록 과도한 긴축에 따른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17일에는 연준 내 대표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내년 기준금리가 최소 5~5.25%까지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라드 총재는 테일러 준칙을 적용한 차트를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금리가 최대 7%까지 오를 가능성도 나와있어 시장의 긴축 우려가 고조됐다.
이는 내년 중반 기준금리가 5% 근방에서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2%포인트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멈췄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말해 연준의 인플레 파이팅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지난 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현재 연방기금 금리 3.75~4%에 머물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18일 오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연준이 0.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5%가량 반영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5.00%~5.25%에서 정점을 찍고 내년 말 금리가 인하할 가능성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점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