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광산구청...늦장대응, 책임 '핑퐁'
사고 터지니 "보행로 없는 곳, 안내 표지판 설치하겠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보행로 없는 광주 비아정류장 인근서 보행자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3분께 광주 광산구 호남고속도로 비아정류장 인근에서 A(43) 씨가 운전하던 소형 SUV가 갓길에서 걷던 보행자 B(39) 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B씨가 숨졌다. 사고 당시 B씨는 편도 2차선 중 1차로 중앙분리대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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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비아동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구간 비아정류장 인근으로 차량이 지나고 있다. 2022.11.18 kh10890@newspim.com |
지난 7일 <뉴스핌> 보도 '보행로 없는 광주 비아정류장...시민·운전자 사고날까 "아찔'' 이후에도 비아정류장 인근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르자 안전에 문제없다던 광주시와 광주 광산구청이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불법 주정차 된 화물차 문제 등과 안내 표지판 설치 등을 보행로 안전과 관련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부분이 아니라면 즉각 해결하겠다고 했던 것과 달리 광주시와 광주 광산구청 모두 지난 7일 보도 이후에도 10여일이 넘는 기간 동안 여전히 손을 놓고 있다.
이에 광주 광산구청 교통지도과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과 통화에서 "광산구는 비아정류장 하행선 화장실만 관리하고 있을 뿐 모든 책임은 광주시에 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뉴스핌 취재가 이어지자 광산구 교통지도과 관계자는 "사람이 지나가기에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며 "건설과 등과 논의해서 차도 바로 옆 녹지 공간에 보도블록 또는 데크길을 만들어 달라고 광주시에 협조 공문을 이날 중으로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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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8일 오후 오후 광주 광산구 비아동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구간 비아정류장 인근으로 한 시민이 보행로 없는 도로를 걷고 있다. 2022.11.18 kh10890@newspim.com |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비아정류장으로 들어서는 폭이 3.5m에 불과해 차량 1대가 들어서면 시민들은 벽에 바짝 붙어서 몸을 숨겨야 하는 굴다리 통로의 폭도 대폭 확장하도록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농업용 기계들이 많이 다니던 곳이었는데 최근 차량이 많이 지나감에 따라 10m 폭으로 신설해달라는 내용으로 광주시에 건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내년 예산안에서 보행자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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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주 광산구 비아동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구간 비아정류장 인근으로 차량이 지나고 있다. 2022.11.18 kh10890@newspim.com |
이어 "당초 상행선 비아정류장은 신호등은 있지만 보행로는 없는 도천교차로에서 이용할 수 있게끔 만든 시설물이 아니고 인근의 첨단정류장에서 사용하도록 만든 시설이다"며 "그쪽에선 데크길이 설치돼 있고, 그 길을 따라 굴다리로 해서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도록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보행로가 없는 곳으로 시민들이 다니고 있는 만큼 해당 구간에 '비아정류장 갈 수 없다'는 형식의 안내 표지판을 다음 주 중으로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