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PPI 상승률 둔화에 미 주가지수 선물 상승폭 확대
금리선물 시장, 연준 12월 0.5% 인상 베팅 80.6%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을 키웠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도 한층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과 비교해 0.2% 올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망치(0.4% 상승)를 대폭 밑도는 결과다.
<사진=블룸버그> |
당초 전월 대비 0.4% 오른 것으로 보고됐던 9월 PPI 상승률도 0.2%(전월비) 상승으로 하향 수정됐다.
10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8.0% 오르며 9월 8.4% 오른데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로이터 전문가 사전 전망(8.3%)도 밑돌았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7% 오르는 데 그치며 8개월 만에 8%대가 깨진 데 이어 이날 나온 10월 PPI 상승률도 둔화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자들의 지출이 상품에서 노동집약적 서비스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는 데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오르며 9월(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6%)에서 모두 상승세가 둔화했다.
미 연준은 지난 2일(현지시각)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4회 연속 이어갔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8%대에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타이트한 고용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CPI에 이어 PPI도 모두 상승세가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을 알리고 있어, 향후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도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15일 오전 9시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0.6%로 반영하고 있다.
이날 PPI 발표 직후 미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폭을 한층 확대했으며, 금 현물 가격도 상승폭을 늘렸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