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억 김용·정진상 몫?" 질의에 답변 안해
종교단체에 자금 수수 의혹에는 무응답
남욱·김만배 구속기한 연장 놓고 공방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내용을 폭로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1일 재판에 출석해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재판 속행 공판을 마친 뒤 "정진상 실장, 김용 부원장과 지분 논의했나", "428억원은 누구 건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차후에 한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1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이날 오전 9시35분쯤 공판 출석을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아무 말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수익 428억에 본인 몫 없다고 했는데 김용·정진상 몫인가", "성남시장 재선 앞두고 종교단체에 돈을 줬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재판장에 들어갔다.
오전 재판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설 때와 오후 재판을 위해 법정에 들어설 때도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이 지나갈 때마다 법원 앞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유동규씨 힘내세요", "권력은 짧고 양심을 지키세요"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지난 8일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한 이후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는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검찰은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정 실장의 자택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와 함께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른바 '대장동 일당'이 수익 지분과 약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 측이 정영학 회계사에 대한 재주신문으로 진행됐으며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공모지침서 작성 경위와 수용 방식 및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 의혹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전날 검찰이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에 대해 추가 구속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증거를 인멸한 전력이 있고 공범들과 통모해 증거인멸할 우려가 높으며 추가기소된 사건에서 출석에 불응한 전력도 있다"며 "석방 시 도망할 염려가 있어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씨와 남 변호사 측 변호인들은 "피고인은 추가기소된 횡령 사건의 사실관계를 전혀 다투지 않고 있으며 인멸할 증거도 없다"면서 "전형적인 별건 구속"이라면서 반발했다.
법원은 검찰 요청에 따라 지난 5월 김씨와 남 변호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었다. 남 변호사는 오는 22일 0시, 김씨는 25일 0시 구속기간이 만료된다.
다음 공판은 오는 18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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