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예산 삭감 아쉬워...원안 증액 노력"
"민주당도 상당히 양보한 것" 긍정 평가도
[대전=뉴스핌] 김수진 오종원 기자 =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내년도 예산 일부가 결국 삭감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4일 오전 전체 210억원 중 90억원이 삭감된 120억원을 최종 의결했다. 대전시는 이전에 무리 없다면서도 삭감안에 대해 유감을 숨기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방사청 대전 이전 내년도 예산을 원안 210억원 보다 90억원 줄인 120억원으로 결정했다. 직후 10시 20분경 열린 전체회의에서 상정된 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 직후 방위사업청 내년도 예산 일부 삭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나섰다. 2022.11.04 jongwon3454@newspim.com |
대전시는 관련 예산안 의결이 결정되자마자 즉각 유감을 표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국방위 전체회의 종료 직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0억원 예산이 감액된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 시장은 "여야 가리지 않고 원안 유지 의견을 피력했으나 아쉽게도 90억원이 삭감됐다"며 "앞으로 대전시는 210억원으로 진행되도록 국회에 원안 유지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방사청 이전은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원안대로 진행되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함께 진행하며 사업을 빠르게 진척할 수 있는데 현 감액된 120억원으로도 이전에는 차질없지만 조속한 이전을 위해 증액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측의 대전 이전 예산 삭감이 예측된 사안인 만큼 시장이 초당적으로 움직여야 했던 것 아니었느냐는 <뉴스핌> 질문에 대해 이 시장은 "민주당 국방위원과도 많은 의견을 나누며 원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 지역의 민주당 이상민, 박영순 의원과 많이 통화하며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특히 이상민 의원이 애를 많이 쓴 걸로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이번 삭감 결과를 여야 합의 과정으로 해석했다. 이장우 시장은 "야당이 방사청 이전을 아예 반대한 것이 아니라 단순 내년 예산을 일부 삭감한 것으로 보면 민주당도 상당히 많이 후퇴했다(양보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방사청의 대전 이전에 대해 여야 공감대를 형성한 것에 긍정적 평가를 남긴 것.
대전시는 앞으로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관련 예산을 원안대로 증액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방위 소속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방사청 대전 이전 정부 예산을 지난달 31일 전체회의에서 문제삼은 것이 알려지면서 대전시민단체 등이 대전 민주당 의원들이 예산안 확보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전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3일 오전 국방위 예결소위원회 회의 전 박홍근 원내대표를 만나 관련 예산안 원안 통과를 요청했으나 결국 예산 일부 삭감을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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