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방산업계가 한국의 연이은 유럽 무기 수출에 긴장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한국이 유럽과 여러 방산 계약을 체결해 수십억달러를 쓸어모으고 한국이 세계 무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하면서 미국 방산 업계가 초조해 하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폴란드에 48대가 수출되는 국산 FA-50 경공격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KAI)] |
한국 방산 기업들이 유럽에 이동식 곡사포 등 주로 소형 무기를 판매한지 오래됐지만 지난 7월 폴란드가 한국 방산 업체 두 곳과 초대형 무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폴란드는 지난 7월에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약 150억달러에 달하는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러-우크라 전쟁으로 첨단 무기 확보가 중요해졌다. 그러나 기존에 거래해오던 미국 방산업체들이 신속한 무기 인도가 어렵다고 하자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한화디펜스와 천무 계약 체결식에서 "제한적인 (미국의) 생산능력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시기에 장비를 인도받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그래서 우리는 검증된 파트너인 한국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방산업계는 한국 방산업의 계약 규모도 규모이지만 신속한 무기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
한 미국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계의 이러한 계약이 "폴란드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국내 업계의 우려가 있다"고 알렸다.
한국 방산업계는 미국 무기 체계와 상호 운용이 가능한 무기와 장비를 생산해 왔고 한국산 무기는 미국산보다 저렴해 빠른 무기 도입을 원하는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에 있어 한국은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록 미국 방산업계 입장에서는 'K-방산'의 활약이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져 달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미국의 국가 안보 관점에서 볼 때 희소식이란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맥스 버그먼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 유럽 프로그램 담당 국장은 "우리의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 간 연결성이 지는 것은 실질적인 이득이 된다"며 "미국 방산업계의 우려는 이해가 가지만 보다 넓은 미국의 국가 안보 관점에서 볼 때 유럽의 무기 확보는 문제여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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