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유가족 슬픔 고려 못한점 유감"
윤희근 "무거운 책임 느껴...강도 높은 수사 할 것"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이태원 참사'에 대한 면피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부가 참사 사흘 만에 미흡했던 사고 예방 대처를 인정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윤희근 경찰청장·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겸 차장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흘 만인 1일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와 참석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제7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2.11.01 pangbin@newspim.com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이 시간에도 병상에서 치료와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들과 딸을 둔 한 아버지로서 이번 사고가 너무 황망하고 안타깝다. 너무도 비현실적인 이 상황을 저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참담함을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이 장관은 "제가 최근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더욱 사고수습과 사고원인 규명에 주력을 하고 대형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과 함께 국회 현안보고에 참석한 남 소방청장 직무대리 역시 "초기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구조 및 구급대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현장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윤 청장도 경찰청에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전후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상을 입은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큰 충격을 받은 국민께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사망자 156명, 부상자 151명으로 총 사상자는 307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며 이란, 러시아, 중국인이 13명이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유사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학생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제도적 보완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3일부터 인파가 몰리는 각 지역 축제에 대한 정부 합동 점검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당분간 중대본 회의를 매일 개최하고, 유가족에 대한 심리지원 및 장례 지원 등 1대 1 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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