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원장, 檢 이재명 질문에 진술도 거부 중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8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검찰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김 부원장 측은 31일 "방어권 차원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 [사진=경기도] |
김 부원장은 현재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질문을 검찰이 하자 이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 최측근들로 구성된 '정무방'이라는 텔레그램 방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자 이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에는 수사기관이 피의자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진술을 강제하는 근거 조항이 없다. 과거 '채널 A사건'이나 '고발사주 사건' 수사 당시에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 모두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출하지 않았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4차례에 걸쳐 유 전 본부장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김 부원장을 긴급 체포한 검찰은 지난 22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구속했다. 구속기한은 내달 7일 만료되며, 기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 대표가 지난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될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대장동 개발 덕분에 득표율이 올랐다고 보고, 대장동 민간사업자들과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팀은 김 부원장을 상대로 이 같은 취지의 질문을 했으나 김 부원장은 이에 대한 진술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원장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가 '측근'이라고 언급할만큼 그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일한 2010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성남시의원으로 활동했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선거캠프 조직본부의 부본부장도 맡았으며,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는 초대 경기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또 김 부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이 대표의 제20대 대선 자금 조달하고 조직을 관리하다가, 같은 해 5~10월 이 대표의 대통령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일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 대선까지 민주당 대선 대책위원회 총괄부본부장을 지냈다.
이 대표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지난 8월 당대표로 선출된 후에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재직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