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당 7.3위안을 돌파,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달러당 7.3084위안에 거래됐다면서 위안화 가치가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 역시 달러당 7.3621위안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위안화 가치 하락)를 찍었다.
2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166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보다 0.0438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6% 하락한 것이다. 이날 기준환율은 2008년 2월 15일 이후 14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사진=셔터스톡] |
위안화 환율 급등세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 후 첫 거래일인 24일부터 감지됐다. 24일에도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7.26위안까지 밀려나며 2008년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역외 시장에서는 7.3071위안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소식이 중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견제 세력 없이 '1인 독자 지배체제'를 구축한 시 주석이 반시장적인 정책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와 미국과의 패권 경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중국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면서 위안화 및 중국 주식 투매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중국 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섰다. 인민은행이 25일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융자조절지수(역외자금 거시건전성조줄계수)를 1에서 1.25로 상향조정한 것이다.
외화융자조절지수는 금융기관 및 기업의 해외 융자규모 상한을 산출할 때 적용하는 지수다. 자기자본·해외융자 규모 등을 포함하는 외화융자조절지수가 올라가면 해외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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