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 소셜네트워크 기업 트위터(TWTR)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TSLA)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사업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익명 취재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이런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머스크의 사업 가운데서도 외국 자본가들을 끌어들여 진행중인 트위터 인수 추진이나 우크라이나에 무료 제공을 끊겠다고 발언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는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 위성통신 사업 등을 심사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의 주가는 전일 대비 4.9% 하락한 49.8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머스크가 주당 매수 가격인 54.20 달러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계정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스타링크 서비스 무료 지원을 중단하려고 한다고 발언한 점과 트위터 등으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머스크가 외국 투자자들과 함께 트위터를 인수하려고 하는 점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대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에 대한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관리들이 어떤 규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무부, 국방부, 국토안보부, 재무부 등 여러 부처가 관여하는 범부처 정부위원회인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를 통해 머스크가 벌이는 거래와 사업의 국가안보상 위험을 심사하는 방안이 가능성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주도하는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에 외국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점 때문에 CFIUS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트위터 인수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와리드 빈 탈랄 왕자, 중국 암호화폐 업체 바이낸스홀딩스, 카타르의 국부펀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재부무 대변인은 "CFIUS는 어떤 거래든 심사 진행 여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논의된 바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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