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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을 묻다] ③"마약범죄 급증, 출소 전 맞춤형 교육 필요"

기사입력 : 2022년10월22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10월23일 18:12

김낭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인터뷰
단속·처벌 위주로 마약범죄 대응...마약범죄·재범 증가세
"출소 전 중간단계 역할 강화해야...재소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필요"

최근 성범죄, 마약, 사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범(再犯)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년을 복역한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이 출소한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김근식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형벌에만 집중했던 기존 형사사법체계에서 나아가 교정교화를 위한 세밀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은 '재범을 묻다'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재범을 줄이지 못하는 국내 교정교화 시스템의 한계와 대안을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김낭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마약범죄자들이 출소 후 사회로 나아가기 전 준비단계로서 중간단계와 재소자들에게 효과적인 맞춤형 교정·교화 프로그램이 착실하게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20년 가까이 중독 범죄 중에서 마약과 약물 분야를 연구한 전문가로 마약범죄에서 교정·교화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재범을 묻다] 글싣는 순서

1. 15년 복역해도 '위험'…교정·교화 시스템의 '한계'
2. "수형자는 언젠가 사회로 돌아올 사람…국가, 재사회화의 책무 있어"
3. "마약범죄 급증, 출소 전 맞춤형 교육 필요"
4. 소년범 과도하게 부각돼...재사회화에 힘써야

김 위원은 현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있으며 2003년부터 약물중독 관련 분야에서 연구와 관련활동을 하고 있다.

◆ "중독범죄 특성상 교정·교화 중요하지만...단속·처벌 위주로 대응"

마약범죄의 재범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8년 전체 마약범죄 발생건수는 4644건에서 2020년 6237건으로 25.5% 늘었다. 같은 기간 마약범죄자의 재범건수는 2269건에서 2678건으로 15.2% 증가했다. 

한편 2020년 마약 재범자 중에서 3년 이내에 재검거된 건수는 2183명으로 전체 재범건수에서 81.5%를 차지했다.

김 위원은 자신이 연구를 시작하던 때부터 이미 마약범죄는 국내외에서 심각한 문제였어서 교정·교화 부분에서도 빠른 변화를 기대했었다. 일부 개선은 있었지만 김 위원은 기대만큼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경찰이나 검찰이 단속, 처벌 위주로 대응한 반면 마약범죄는 중독범죄의 특성을 갖고 있어 교정·교화가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개선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마약범죄는 다른 범죄와 달리 질병으로 보는게 공식화됐고 중독의 문제"라면서 "그렇기에 치료가 필요한데 치료나 교정·교화와 관련해서는 좋아지고는 있지만 외국에서 심각하게 인지하는 것 만큼의 진보는 없다"고 말했다.

마약범죄 재범률이 높은 것은 마약범죄 자체가 중독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심리적인 요인 뿐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는게 김 위원의 설명이다.

김 위원은 "재소자들은 사회로 나가게 되면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자연스럽게 마약에 손을 댈 수 밖에 없다"면서 "여기에는 심리적 요인도 있지만 재소자가 교도소 들어오기 전에 있던 생활환경도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 110명 직원이 전국 교도소 범죄자 교정·교화 담당...프로그램 평가 미비

김 위원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교정·교화 시스템에서 우선적인 문제는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데 있다고 본다.

2022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에 있는 교도소, 구치소 중에서 심리치료센터는 7곳, 심리치료과는 5곳에 설치돼 있다. 상담과 재소자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은 총 110여명이다.

그런데 이들은 마약범죄자들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재범의 위험이 높은 성범죄나 중독범죄, 학대범죄자들도 맡는다. 그러다보니 마약범죄 사범에 대해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교도소와 구치소 등은 외부에 위탁을 줘서 외부 인사들이 교육을 맡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기관이 마약퇴치운동본부이다.

김 위원은 교정·교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실제 재소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파악할 수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김 위원은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 누구도 검증하지 않고 어떤 것이 시행되고 있는지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실제 교도소에 계신 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됐는지 검증할 수 있는 길이 없다"고 말했다.

◆ 출소 전 중간단계 강화 및 재소자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 갖춰야

김 위원은 싱가포르의 사례를 들면서 마약범죄자들이 교도소와 출소의 2단계가 아닌 출소를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단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싱가포르는 교도소 안과 밖을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대표적으로 커뮤니티 베이스인데 재소자가 지역사회로 나가서 강제치료 등을 받으면서 형량을 채울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김낭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마약범죄자에 대한 교정·교화시스템의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2022.10.19 krawjp@newspim.com

이를 통해 재소자들은 출소를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고 교도소라는 통제된 환경이 아닌 사회에서도 마약에 대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재범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김 위원은 "재소자들을 만나보면 '이제 마약 생각 안난다'고 하며 자신들이 회복됐다고 생각하는데 교도소는 통제된 공간이어서 그런 것"이라며 "흔히 '출소뽕'이라고 하는데 출소자에게 마약을 들이밀면 그의 의지, 통제와 관계없이 몸이 반응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범죄자가 밖에 나가서도 누군가 계속 감독을 하면서 마약에 손을 대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중간단계가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간 단계를 놓는 방법에는 재소자가 가석방 등을 통해 사회 내에서 재활을 하는 방법과 외부 치료진이 교도소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김 위원은 교도소 재소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 설계가 이뤄지지 못한 점도 아쉽다면서 더 많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마약 심리 치료프로그램은 기본, 집중, 심화 3단계로 이뤄져서 진행되고 있다. 마약범죄 수준과 중독 위험 재발 가능성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마약, 향정(필로폰), 대마로 나뉘는 마약류는 종류 자체에 따른 특성도 다르고 연령대마다 주로 손을 대는 마약류도 다르다. 마약은 노인층이 향정은 40~50대, 대마는 20~30대가 하는 편이다. 연령도 복용한 마약도 다른 재소자들이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을 듣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다양한 교정·교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나와야 하고 프로그램 역시 다양화돼 재소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와야 한다는 게 좋지 않겠냐는게 김 위원의 의견이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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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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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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