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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을 묻다] ①15년 복역해도 '위험'…교정·교화 시스템의 '한계'

기사입력 : 2022년10월20일 14:51

최종수정 : 2022년10월23일 18:10

수감생활 마쳐도 '위험인물'…"교정시스템의 실패"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회복탄력성' 높여 재사회화 해야

최근 성범죄, 마약, 사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범(再犯)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년을 복역한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이 출소한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김근식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형벌에만 집중했던 기존 형사사법체계에서 나아가 교정교화를 위한 세밀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은 '재범을 묻다'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재범을 줄이지 못하는 국내 교정교화 시스템의 한계와 대안을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박우진 기자·신정인 인턴기자 = #. 연쇄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54)이 출소를 하루 앞둔 지난 16일 2006년 당시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구속됐다. 김근식이 재구속 되면서 갱생시설에서 지내게 될 것을 우려해 통행차단 행정명령까지 내렸던 의정부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해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경찰청과 공동으로 '김근식 출소 후 귀주지 등 종합 관리대책'을 내놓았다. 김근식만을 전담하는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24시간 밀착 관리·감독하고 외출 금지 시간을 정하는 등 출소 후 '19세 미만 미성년자 접촉'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15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김근식의 재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데 대해 교정본부의 근본적인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소 기간에 재범 방지 교육 등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도 범죄자의 재범 가능성을 낮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단순히 가둬 두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의 재사회화를 도모할 수 있는 교정·교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재범을 묻다] 글싣는 순서

1. 15년 복역해도 '위험'…교정·교화 시스템의 '한계'
2. "수형자는 언젠가 사회로 돌아올 사람…국가, 재사회화의 책무 있어"
3. "마약범죄 급증, 출소 전 맞춤형 교육 필요"
4. 소년범 과도하게 부각돼...재사회화에 힘써야

20일 법무부가 발표한 2021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 10년(2011년~2020년) 동안 전과가 있는 범죄자의 비율은 ▲2011년 65.3% ▲2012년 66.1% ▲2013년 67.7% ▲2014년 67.5% ▲2015년 67.4% ▲2016년 67.3% ▲2017년 67.1% ▲2018년 66.9% ▲2019년 66.2% ▲2020년 66.6% 등이다. 전반적으로 검거된 범죄자 중 6~7명은 전과자인 셈이다.

출소 후 3년 이내 재차 범죄를 저질러 수감되는 비율도 전체 출소자의 22~24%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 교정통계연보를 분석해보면 최근 5년간 출소자 재복역률은 ▲2017년 24.7% ▲2018년 25.7% ▲2019년 26.6% ▲2020년 25.2% ▲2021년 24.6% 등이다.

◆ 수감생활 마쳐도 '위험인물'…"교정시스템의 실패"

재범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교정·교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성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근식 사례를 예를 들며 "교정·교화가 전혀 안 됐다는 걸 법무부가 직접 이야기한 거 아닌가"라며 "법무부가 할 일이 교정·교화를 도모하는 일인데 그 목적을 못 이뤄 놓고 재범 위험성을 높다고 평가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교정 프로그램이 어떤 성과가 있는지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 교육을 하고 있는데 왜 계속 김근식 같은 사례가 나오는지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가둬 놓기만 하는 옛날 방식만 유지하고 있으니 교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성범죄뿐 아니라 다른 범죄도 재범률이 높다"고 말했다.

박혜림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법학박사)은 `교화 및 재사회화를 위한 수형자의 재범 위험성 평가에 대한 재고찰` 논문에서 이 같은 재범 관련 통계가 "교정 시설 내의 재사회화 및 교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전과자의 재범 방지 대책이 빠르게 수립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재활·치료에 집중하고 '회복탄력성' 높여 재사회화 해야

재범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형벌 이외의 다른 제재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성년자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 [사진=인천경찰청]

이웅혁 교수는 "법무부 교정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이를테면 특별수사팀만 만들 게 아니라 특별재활팀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범죄를 비롯해 마약 등 치료가 함께 필요한 범죄의 경우 무작정 형벌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낭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마약은 범죄지만 임상적으로 의료진이 개입해야 하는 중독의 특성도 있다"며 "재소자들이 사회로 나가게 됐을 때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면 자연스럽게 재범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현·이수정·공정식(2018)은 '재범 방지 전략으로서 가족관계 회복의 필요성' 보고서를 통해 범죄행위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손상된 출소자들의 관계를 회복해주는 것이 재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출소자들이 범죄로부터 거리를 두고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인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시설 내 처우로 가족 지원 사업을 늘린다든지, 회복탄력성을 향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범죄자의 자율적인 의지가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변하려는 의지를 갖추고 노력하고 협조해야 하는데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몸에 익히려고 하지 않으면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교화되지 않고 공격성이 남아있는 건 범죄자의 문제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효과적이고 개인에게 맞는 선도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는 이야기할 수 있다"며 "범죄자와 관련된 자료라든지 데이터를 학회에서 다양하게 활용해 효과적인 방법을 조사하는 등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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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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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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